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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의 눈 Dear 그림책
아르투르 스크리아빈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최혜진 옮김 / 사계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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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세네갈의 눈
글쓴이: 아르투르 스크리아빈
그린이: 요안나 콘세이요
옮긴이: 최혜진
펴낸곳: 사계절

세네갈.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눈이 내리지 않는 더운 나라이다.
그런데, 그곳에 눈이 내린다.
가만가만, 잔잔하게, 고요함 속에 마치 꽃송이가 날리듯.
그 속엔 얼굴이 반쯤 보일듯 말듯한 엄마의 뒷모습이 있다.
그렇다. 이 책은 어린 아이의 시점으로 그려졌다.

아이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이 어쩐지 슬퍼 보인다.
세네갈에서의 엄마, 아이에겐 이곳이 고향이지만 엄마는 이방인이다.
결혼사진이 처음 나오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엄마는 결혼하여 이 낯선 세네갈에 온 듯하다.
엄마는 그리웠을거야.
사랑이 있어도, 아이가 있어도 ... 채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기에.
엄마는 긴 담배 한 모금을 머금으며, 창밖의 먼 곳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다. 울고 있었지.

눈물이 눈이 되어 내렸을까.
엄마의 기억 조각들이 눈송이가 되어 내린 것일까.
그 가만가만한 눈송이에는 향수,슬픔, 그리움, 아련함, 쓸쓸함,먹먹함의 감정들이 녹아 있었을 것이다.
그 서늘하고도 차가운 기운에 아이는 멈칫 했을 것이다.
쉽게 엄마에게 가닿지 못한 아이는 몹시도 추웠겠지.

<죽을 만큼 추웠지만 하늘을 올려다보았어>
아이는 어렸고, 눈 오는 날 입을 옷도 없었다.
지면을 꽉 채울 정도로 많은 눈송이 속에 덩그러니 외롭게 서 있었다.
하늘을 보며, 눈송이를 보며.
함께 있지만 먼 곳에 있는 듯한 엄마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쓸쓸했을 것이다.

<엄마는 작은 소녀처럼 보였어.
어쩌면 멀고 평화로운 다른 시간을 기억하는 중인지도 몰라.
다른 눈송이를 기억하는지도 몰라>

하지만, 엄마는 따스하고 부드러운 바람으로 눈처럼 녹아 스러지지는 않았다.
광할하고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에게 엄마는 자신의 눈송이들을 실어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기적처럼 사랑과 행복을 담아 돌아 온 파랑새의 소리를,
이제 아이는 들었겠지. 듣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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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가난해서
윤준가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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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대체로 가난해서
글쓴이: 윤준가
펴낸곳: 미래의창

** 해당 도서는 미래의창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개인적인 의견이 담긴 리뷰입니다.

p243)
나의 장래희망은 '그림책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집 안에 한가득 그림책을 쌓아두고 계속해서 작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그림을 그리는 할머니. 그림책 할머니가 되려면 먼저 그림책 작가가 되어야 한다. 그림책 작가가 되려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고, 그림까지 그릴 수 있다면 가장 좋다. 그런데 그림책 작가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나? 어떤 이야기를 만들지 걱정하기 전에 나는 생계부터가 근심이다.

저자는 '그림책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능력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게 과연 돈이 되는지부터가 근심거리라고 한다. 저자의 표현대로 어려서부터 넉넉치 않은 형편이었기에 어떤 일을 하고자할 때 돈에 대한 생각이 습관처럼 떠오르는 듯 하다.
하지만, 가난하다고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상투적인 말이겠지만, 부와 행복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에겐 꿈이 있고, 미래를 함께 꿈꾸며 현재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사랑하는 남편(저자 표현대로라면 룸메)과 가족들이 있기에 행복하다.
저자는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그랬다면 아마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겠지), 꼭 부자가 되기만을 바라지도 않는다.

p254)
그런데 꼭 부자가 되어야 할까? 남들만큼 넓은 집이 아니어도 둘이 살기에는 충분한 작은 집에서 바쁘게, 또 한가하게 지내면 어떤가. 소박한 밥상을 차리고, 가끔을 맛있는 음식을 기쁘게 사 먹고,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면서 적은 돈이라도 가족, 친구들과 나눌 수 있다면 나는 만족하겠다. 행복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는 신념보다 강하고 기도만큼 간절하다. 램프의 요정이 나타나 미래에 큰 행운을 주겠다 제안해도 나는 지금 매일 작은 행복을 누리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조금 가난해도 대체로 행복할 수 있다면 인생이 그리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 오늘 치의 행복을 위해 운동을 하고 맛있게 먹자. 열심히 일하고 많이 웃자. 나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자고 마음먹는다. 미래는 모르겠고 일단 오늘을 잘 살자.

어째 부의 양극화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고, 젊은 세대들의 3포시대란 말도 들리고, 청년 실업도 늘고 있으며, 새로운 가난의 시대가 온다는 말도 들린다. 돈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미래에 가난해 질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돈공부,재테크에 진심인 요즘이다.
저자도 언급했듯이 가난하게 되면 살면서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적어지기 때문에 다들 부자가 되고 싶은 거겠지. 부자가 되면 분명히 많이 누릴 수 있기에, 자기계발서엔 성공을 위한,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하고는 한다.
이 책은 흔히 요즘 볼 수 있는 그런 책들과는 결이 아주 많이 다르다. 저자는 돈만 좇지 말고,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즐기라는 메세지를 준다. 가난한 삶에 분명 고된 점은 있겠지만, 저자의 글들은 결코 우울하지 않다.
대체로 가난해도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는 한다.

어차피 부와 가난은 상대적인 것. 내 마음이 부자인 것이 최고다.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더 큰 부자와 계속 비교하면 결코 마음은 채워지지 않고 빈곤해 지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자본주의 세상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적당한 부가 충분조건이다.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너무 팍팍해지지 말라는 거겠지. 가난해도 우아함은 잃지 말고, 소소한 행복까지 잃지는 말라는 거겠지.

덧) 이 책은 카카오 브런치, 제 8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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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않고 삽니다 -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구독경제 소비생활
정희선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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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사지 않고 삽니다
글쓴이: 정희선
펴낸곳: 미래의창

** 해당 도서는 미래의창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개인적인 의견이 담긴 리뷰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는 지금은 물건의 소유보다 나만의 특별한 경험이 더욱 주목받는 시대이다.
즉, 이제 사람들은 물건보다 어떤 것을 경험했는지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출하고는 한다. SNS상에서도 어느 곳을 여행하고, 어떤 것을 먹고 마시는지, 어떤 취미를 누리는 지 등등의 경험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이런 트렌드는 새로운 경험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구독 경제' 소비생활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사지 않고 삽니다>의 저자 정희선은 현직 글로벌 경영 컨설턴트이자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이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더 이상 소유하지 않는 사람들
-> 소비 트렌드 및 기업 환경의 변화를 포함해 물건을 사지 않는 시대가 도래한 배경
2장. 선택이 더 쉬워진다.
3장. 오직 당신에게 맞추다.
4장. 진화하는 구독경제
-> 구독 서비스가 제공하는 새로운 가치인 '큐레이션,맞춤,경험'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다양한 구독 비지니스 소개
5장. 완벽한 팬을 만드는 구독 모델 설계
->구독 비지시느의 본질과 특징, 서비스 운영 시 유의점 및 고객 경험 설계에 관한 이야기

** 북살롱 독서노트 질의응답
1)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구독 시장의 규모는 600조원,국내의 경우 온라인 콘텐츠(영상,음악 스트리밍,뉴스레터),쇼핑 멤버쉽 등 IT,이커머스 대기업을 위주로 크게 성장했다.추후 소매업으로도 구독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인데, 구독 서비스가 성장하기에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있다면? 아니면 구독 서비스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분야가 있다면?(+어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가요?)
->
아직 국내에서 활성화된 쇼핑 구독은 없는 것 같은데 특정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의류 구독 서비스가 제공되면 좋을 것 같다. 가령 나 같은 경우엔 오래전부터 한섬 브랜드를 좋아해 왔는데 한섬은 매니아층도 많고 고객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아마 그곳에서 가격 차등을 주어(멤버십을 단계별로 설정하여) 계절별, 월별, 주별로 옷을 가격 내에서 고를 수 있게 한 다음 기간을 두어 입고 반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직접 고를 수 있는 버젼과 취향에 맞게 스타일리스트가 골라서 제공해주는 버젼으로 나누면 더욱 좋을 것 같다.솔직히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두번 입으면 질리기도 하고, 또 늘 새로운 옷을 사고 싶어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여러벌 사기엔 가격이 부담스럽기에 경제적 메리트도 있다. 또한 굳이 몇 번 입고 말 옷을 옷장에 소유하고 결국 썩히거나 버리게 되는 것은 환경오염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기업 차원에서 반납 된 옷을 제대로 세탁&관리한다면 여러명의 고객들이 새옷같은 느낌으로 입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제품을 훼손하는 사람들에게는 패널티를 주면 진상 고객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엔 인터넷,티비,신문, 메일,유튜브 등등의 다양한 형태의 뉴스를 접할 수 있다.
팩트, 즉 진실을 전달해야 하는 언론임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낚기 위한(클릭을 유도하는) 제목의 저급한 기사도 흔히 볼 수 있다. 특정 언론, 방송사들은 정치,경제 등 어느 한쪽에 편향된 기사를 내보내기도 한다. 가끔 메이저 언론사에서조차 거짓 뉴스를 먼저 내보내기도 하고, 대중들이 잊어버릴 즈음에 정정기사를 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충 제목만 읽으면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위험한 일이기에 우리 스스로가 깨어 있는 수 밖에 없다.이럴 경우 믿을 만한(?) 기사를 쓰는 기자의 글을 구독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소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소신 있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기사를 쓰는 언니 덕분에 네이버에서 프리미엄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당연히 내돈내산 구독하여 읽고 있다.
아직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아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자신이 알고자 하고, 누리고자 하면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확증편향이 되지 않기 위해 한 사람의 의견 보다는 다양한 시각으로 뉴스를 접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기자들이 소신있게 좋은 기사를 적어 구독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2) 책에서는 기존 우유배달이나 렌털과 다른 새로운 구독 서비스의 핵심가치를 '큐레이션','맞춤형','경험'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본질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단연 마이크로 개인화에 초점을 둔 '맞춤형'이라고 생각한다. 즉,개인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오직 나만을 위한 상품을 만들어 주는 것.
직업 특성상 나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찾아 영양제 조합해서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는데, 오프라인에서 보완해주면 더욱 좋겠다고 생각했다.아니면 온라인 상에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채팅창이 반드시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고도 생각했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고 해도 현재 몸 상태에 따라 불필요하거나 금기해야 할 약도 있으며, 과하게 복용하면 안 되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용법,용량을 지키지 않으면 약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또한 현재 질병으로 인해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약물 상호작용으로 함께 복용하면 안되는 약이나 건강기능식품들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3) 밀레니얼 세대는 소유에 대한 집착이 예전만큼 심하지 않다고 한다. 대신 보다 많은 '경험'을 원한다고 한다.혹시 여러분도 그러신가요?언젠가 값을 지불하고 물건을 소유하는 지금의 소비방식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에 동의하실까요?
-> 밀레니얼 세대가 아니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여전히 소유하는 즐거움도 있다. 특히 책욕심이 지나쳐 좋은 책은 무조건 소유해서 읽으려해서 책장은 이미 과포화상태이다. 그 외에 것들에 있어서는 물건에 대한 욕심이 다소 적어졌다. 미래 지구 환경을 위해서라도 지나친 물건 소유보다는 경험을 더 중시하는 구독 경제 소비생활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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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은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 - 파타고니아에서 이케아까지, 그린슈머를 사로잡은 브랜드의 플라스틱 인사이트를 배운다
김병규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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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이 처음 개발되었을 때는 지금과 같은 미래를 예상하지 않았다. 그저 값싼 재료와 원하는 형태로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소재인 플라스틱에 열광했고, 그 편리함에 세계적으로 마구마구 사용해왔다.

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은 제품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그 쓰임새는 다양했고, 편리함과 깨끗함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로 자리매김 해왔다.

더구나 작년에 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인해 배달음식문화 또는 밀키트 등을 담는 용도로 폭발적으로 사용이 증가했다.


문제는 그 플라스틱의 처리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바와 같이 플라스틱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500년이 넘는다. 그러면 재활용 잘하면 되는거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플라스틱은 그 종류가 다양한데, 모든 플라스틱이 재활용되는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서 분리수거해도 실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은 많아야 10%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자연에 남는 플라스틱의 양은 전체의 72%정도... 대부분이 소각되거나 땅에 매립되는데, 땅에 매립된 플라스틱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 이 미세 플라스틱이 빗물을 타고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게 된다. 그저 바다만 오염시키는 것이 아니고, 문제는 그 미세플라스틱을 각종 바다생물들이 먹이로 착각하고 체내에 축적하게 되어 죽거나, 살아도 유전자 변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게다가 지구의 산소 공급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광합성 박테리아인 프로클로로코쿠스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들의 성장과 광합성을 방해하여 지구의 산소 공급까지 어렵게 만든다.

단순히 플라스틱의 생성과 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지구온난화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지구의 산소 공급까지 저해하고 결국 인간의 생존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사실, 우리는 플라스틱의 심각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개인 한사람 한사람의 몫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기업, 정부가 먼저 가이드 해야 한다. 특히, 기업의 환경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 이 책이 쓰여진 목적도 기업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환경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최고의 브랜드 전략임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다른 환경 문제에도 주목해야겠지만, 이 책에서는 특히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그리고, 소비자인 우리들에게는 어떤 기업이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진실된 활동을 하고 있는지 구분할 수 있는 눈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한다. 소위 그린워싱으로 마케팅적으로만 환경을 위하는척하는 눈속임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플라스틱, 재앙의 시작

2부. 플라스틱을 알아야 답이 보인다.

3부. 순환적 플라스틱을 위한 다섯 가지 리사이클 원칙

4부.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을 위한 브랜드 전략

5부. 소비자의 새로운 평가 기준, 그린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플라스틱의 왜 문제인지 알려주고, 플라스틱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도록 돕는다. 제로 플라스틱자체는 불가능하더라도 적어도 새롭게 생성되는 버진 플라스틱을 막고 순환적 플라스틱의 체제로 가야 한다.

순환적 플라스틱을 위한 다섯가지 리사이클 원칙은 상품성,수요성,전반성,과정성,자급성 이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상품성인데, 상품성이 가장 뛰어난 제품,수요가 가장 높은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 말한다. 솔직히 아무리 친환경적이라도 디자인, 품질, 성능, 가격 메리트가 없으면 소비자의 관심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이케아, 파타코니아,메소드,로티스 등의 브랜드들은 재활용 자원을 사용한 제품이 높은 수요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플리츠마마는 제주도에 버려진 페트병만을 이용하여 가방을 제작하기도 했는데, 디자인, 품질또한 뛰어나서 사랑받고 있다.재활용 자원을 스스로 공급하라는 취지에 적합하다.우리나라는 플라스틱 배출이 엄청난데도 불구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품질 좋은 플라스틱은 부족해 오히려 다른 나라로부터 재활용플라스틱을 수입하고 있는 어이없는 형국이라니, 자급성에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무엇에든 적용되는 가치이지만, 우리는 진정성있는 기업은 어떤 곳인지 구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 앞서가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환경, 그린 세이프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업가도, 소비자도 함께 읽고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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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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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글쓴이: 캐럴라인 냅
옮긴이: 정지인
펴낸곳: 북하우스

** 해당 도서(가제본) 북하우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개인적인 의견이 담긴 리뷰입니다.

여성으로 살면서 외적인 모습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존재하기는 할까?
특히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젊은 여성일 경우엔 타인의 시선에서 완벽히 자유롭기 힘들다.
시대가 바뀌며 미의 기준도 바뀌었다.과거 어느 시점엔 르느와르 속 그림에 등장하는 여인들처럼 풍만한 몸매가 각광받기도 했지만, 현재는 날씬을 넘어서서 깡마른 몸매를 선호한다.
보통 뚱뚱하거나 통통한 여자를 보고 예쁘다면서 칭찬하지 않고, 연예인이 체중 조절을 하지 않고 살이 찌면 입금 전 몸매라고 비하하기까지 한다. 반면 극도의 다이어트를 하여 군살 없는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는 부러움의 대상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날씬함은 하나의 장점이 되고, 자랑을 일삼는(?) 수단인 sns 상에는 날씬하고 멋진 몸매의 소유자들이 사진을 올려 칭찬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우월감을 만끽하기도 한다.
한편 티비방송과 유튜브에선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로 먹방을 찍으며 음식섭취에 대한 욕구를 부추기고 있고, 배달음식 문화는 발전하여 굳이 직접 요리하지 않아도 맛난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
한마디로 살찌기 좋은, 과식하기 좋은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식단 제한을 하며 허기를 이겨내고, 강도 높은 운동으로 자신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자들은 날씬함에 성공하고 '마른 몸'의 소유자가 된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다이어트인가.
미에 대한 패러다임에 갇혀 요구되어 지는 것은 아닌가? 몸과 정신이 건강한 자기 관리는 좋지만(하지만, 꼭 날씬하고 마른 것이 건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 약간 통통한 사람들이 장수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지 않은가?), 다이어트를 넘어서서 음식에 대한 거부로 이어지는 '거식증' 혹은 '폭식증'같은 식사장애는 큰 문제이다.

저자 캐럴라인 냅은 이 책에서 자신의 거식증 경험에 대해, 평소의 그가 했던 방식처럼 솔직하고 거침없이 털어 놓는다. 자신을 포함하여 여성들의 욕구에 대해 분석하고,자신이 경험했던 일들과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을 이야기한다. 억압된 욕구,불안,허기, 상실, 상처, 슬픔 등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들이기에 거식증의 원인을 단편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여성에게 있어 식욕 문제는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저자가 서론에 밝혔듯이, 여성들은 자신의 진짜 욕구가 무엇인지 있는 그대로 밝힐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안전하고 안정되었다고 느끼고 싶고, 그 욕구를 만족시킬 충분한 자격과 힘을 갖추었다고 느끼고 싶은 갈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두 감정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는데, 그것은 욕구를 한껏 충족하는 일이 아닌 욕구를 억누르려 애쓰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만족할 수 없고,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너무 고통스럽고, 필요 이상으로 더 불안하게 하거나 우울하게 만든다.

저자는 수년간 하루 800kcal 음식 섭취로 제한하여 매일 같은 음식을(베이글, 요거트, 사과 한개, 치즈조각,커피),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정확히 같은 시간에 먹었다.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저자가 얼마나 강박적인지 알 수 있다. 하루 이틀도 아닌 수년간 지속해왔으며 그결과 체중이 37kg까지 빠져 뼈만 앙상한 신체가 된다. 음식과의 관계가 엉망진창으로 바뀌는 와중에도, 식욕과 허기에 굴복하지 않은 자신이 승리했다고 쾌감을 느꼈다. 주변사람이 음식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을 보았을 때는 우월감마저 느꼈다. 식욕을 경험한다는 것은 곧 불안을 경험하는 것이라 인지했으며, 그것은 일종의 부담이며 위험이라 여겼다. 허기에 굴복하는 것, 조금이라도 허용을 한다면 결국 대가를 치뤄야 한다고 느꼈고, 그렇기에 철저하게 감시하고 통제했던 것이다.

저자는 어머니와의 관계속에서 거식증의 원인을 찾아보았고(어머니가 누리지 못한 것을 나만 누린다는 죄책감으로 벌하기,혹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분노, 유년기의 상실 혹은 허기, 상처 등), 여성의 욕구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억압되어 온 시대적 배경이 있었다. 그리고 거식증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대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무언가 빠져 있는 불완전함, 굶주리고 공포에 질려 있는 것을 알리는 방법이 곧 굶기였던 것이다.

지나친 소식, 거식증에서 지나친 폭음, 폭풍쇼핑으로 이어졌지만, 마침내 '조정'이라는 스포츠를 계기로 극복해낸다. 노를 젓는 신체 동작을 통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만족감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빈 곳을 채우는 것이 무엇인지,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과의 연결,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연결이다. 그리고, 희망을 향해 헤엄쳤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p241)
그것은 조화롭게 어우러진, 강하고 온전한 하나로서의 몸, 마음과 연결되어 있고 마음에 반응하는 몸, 기거하기에 훌륭한 장소인 몸이었다.

p304)
깎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쌓아가는 것,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흡수하는 것. 굶기가 내가 나의 몸에 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스컬링은 내가 내 몸과 함께 하는 일이다.

덧) 아무리 견디기 힘든 고통일지라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욕구 충족을 위한 시작일듯.

p47)
내면세계와 외부세계 사이의 암묵적 갈등을 내포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본질적으로 욕구에 관한 이야기다. 시험해본 적 없는 새로운 자유가 주어질 때 함께 솟아나는 불안에 관한 이야기이고, 여자가 성별과 여성성에 관한 깊고 견고하게 뿌리 박힌 오래된 규칙들을 시험할 때 솟아나는 죄책감에 관한 이야기다. 자아와 문화의 충돌에 관한 이야기이며, 여전히 여성의 권력에 대해 심히 양가적 태도를 취하는 세계, 욕구와 수치심을 똑같은 정도로 불러일으키고야 마는 세계 안에서 여성의 욕망을 속박하고 있던 고삐가 덜컥 풀어졌을 때 생기는 일에 관한 이야기다. 갈수록 더 시각에 추중하고 상업성이 짙어지는 세계, 여성의 형태가 무자비할 정도로 외현화되는 세계, 여성의 욕망에 관한 관념이 너무나 협소한 틀 안에 갇혀 있는 세계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몸과 자신의 욕망에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관한 이야기다.

p50)
나에게나 많은 여성들에게나 욕구들 둘러싼 도전은 일생 계속되면서 인생을 결정할 것이다.

이제 나에게 좋은 하루란 고립과 완벽주의와 자기 징벌과 관련된 내 최악의 충동들에 성공적으로 저항했음을 의미하고, 그 대신 재미와 생산성과 연결성 사이에 적당한 균형을 찾았음을 의미한다. 좋은 날들로 향하는 내 길을 찾기 위해, 더욱 힘을 북돋는 방식으로 안녕을 정의하기 위해 나는 점진적으로, 그리고 자주 고통을 참아가며 르누아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기어갔다. 충족될 자유를 향한 16년간의 느린 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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