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기도
레이첼 나오미 리멘 지음, 류해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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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란 대한 질문에 과연 우리들 중 몇 명이나 대답할 수 있을까? 가장 힘든 질문임이 분명하고, 그에 대한 정답이 없음을 이미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인류가 생각을 시작한 시점은 아마도 종이에 활자나 그림이 기록되기 시작한 상황이거나, 동굴벽화와 같은 자연을 바탕으로한 기록물의 존재가 시작되었던 그 시점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시점(인류가 생각을 시작한)들로 부터 현재까지의 기간동안을 최소한의 인류의 사고 시간이라 정의한다면, 꽤 긴 시간동안 우리 인류는 초두의 질문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질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영성을 곁드려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하느님이 존재하시는가? 삶 안에 어떤 목적이 있는가? 사랑은 영원히 지속되는가? 그것이 참으로 우리에게 소중한가? '.  우리 마음 안에 일어나는 그런 물음들을 꽉 붙잡고 따라가 보려고 노력해 보아야겠다. 그리고 떠오르는 물음들의 세계와 진지한 대화를 시작해본다. 아울러 그런 물음들에 비추어 우리 삶 안에서 일어나는 다른 사건들을 헤아려보려한다. 그럼으로써 이런 물음들이 우리가 삶을 조금 더 깊이, 그리고 내밀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이 책의 저자가 원하는 바람 중 하나를 만족 하게 될 것이다.

 특히 보건의료와 관련된 직장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우리는 우리가 고객이라 부르는 이들을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우리에게서 교과서적인 치료의 행위 뿐만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얻어가길 바라는 것인가? 봉사의 개념이 떠오른다면 이 작가가 바라는 인간상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작가는 단순한 도움이 아닌 '섬김'의 개념을 설명한다. 섬김의 기본은 나와 상대방간의 동등함을 기초로 마음의 소통과 무대가성 봉사의 실천임을 강조한다. 이런 글의 맥락에서 나는 '치료'와 '치유'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했고, 우리는 치유를 해야만 하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여의사가 드물던 시절의 미국에서 소아심장파트 & 종양학과 교수를 재직했던 크론병을 평생동안 앓으며 살아온 여의사 선생님의 작품이다. 물론 영성적인 부분이 많이 들어있어 나의 서평 또한 모순적인 맥락이 분명이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파우스트의 글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서평이 과연 있는가? 활자로 설명하지 못하는 인생의 무엇인가에 대한 존재의 물음이나 그것에 대한 감사의 필요성에 관해서는 나도 이야기하지 않겠다. 마냥 이 글을 읽고 나도 무언가 가슴에 와닿는 찰나의 순간이 있었음을 기억할 뿐이다.

 

==본문 발췌== 이것만 지키며 살아도 완성도 높은 인생이 될 것이다!!!

 삶과 어깨동무를 한다는 것은 때로 아주 복잡한 일이다. 때로 우리는 무조건 다른 사람을 보호하고 도와주려고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대개 임시적인 방편이 될 뿐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삶을 진정으로 축복해주는 방법은 그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다. 스스로 어떤 일을 해나가도록 지지해주면서 가만히 어깨동무해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아직 신뢰가 가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를 무조건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그 믿음이 그의 삶에 커다란 버팀목이 된다. - 281쪽

 

 죽음의 경계선을 넘어갔다 되돌아온 사람들은 특별한 통찰력을 지니게 된다고 한다. 그런 체험을 통해 그들은 삶 안에는 단 하나의 목적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다양한 삶의 방법이 있지만 모든 삶은 지혜에 이르는 하나의 영적인 여정이다. 그것을 안다면 자기 자신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 달라진다. - 295쪽

 

 우리 가운데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다. 돈, 명예, 권력, 성, 칭찬, 젊음 등등. 무엇이든 우리가 거기 애착을 둔다면 그것이 우리를 노예로 만든다. 중략...그러나 깊은 차원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같은 것이리라. 바로 내면 안에 있는 선을 따라 살고 서로를 섬기고 사랑을 나누며 사는 능력이다. - 3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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