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이 해피엔딩 - 김연수 김중혁 대꾸 에세이
김연수.김중혁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6월
구판절판


볼 만한 사진 한 장은 5메가바이트다. 들을 만한 음악 한 곡을 파일로 만들면 8메가바이트 정도다.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파일로 만들면 1기가바이트가 넘는다. 그러나 장편소설 한권을 파일로 만들어도 1메가바이트를 넘지 않는다. 아무리 길게 써도 도저히 넘길 수 없다. 불공평하다. 어떻게 쓴 글인데, 억울하다.
오피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모든 회사에 제안한다. 문서파일의 크기를 적어도 5메가바이트보다 크게 만들어주세요. 시 한 편만 써서 파일로 만들어도 5메가바이트를 넘게 해주세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쓴 장편소설 넘기려고 하는데요, 파일이 너무 커서 첨부파일로는 보낼 수 없겠네요. 무려 10기가바이트도 넘어요. 대용량 파일로 보내거나 외장하드를 퀵서비스로 보내거나 해야 할 것 같아요. 파일이 이렇게 큰 걸 보면 얼마나 거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알 만하지요? 하하하"라는 실없는 농담을 출판사에다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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