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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감동 휴먼 다큐 '울지마 톤즈'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증보판
이태석 지음 / 생활성서사 / 2010년 10월
구판절판
"울지마 톤즈"로 유명하신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를 엮은 책인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이태석 신부님이 수단의 톤즈 지역에서 현지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수단 아이들은 오랜 내전의 결과로 생긴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내전이 사실상 계속되고 있어서 총성이 끊이지 않고 비명이 끊이지 않는 그런 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 최악의 현장에서도 희망은 태어나는 법입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그런 톤즈에서 희망을 보았고, 그들이 재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게 됩니다.
그들이 스스로 일어 날 수 있도록 교육시설, 의료시설을 지어주고, 전쟁으로 멍든 상처를 음악으로 감싸주기도 합니다.
본문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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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 연습 후 나흘째 되는 날 첫 합주곡을 다 같이 연주해 냈다. 그날의 그 감격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으랴! 그날은 이곳 톤즈에서 수십 년간 울려 퍼지던 총성 대신 클라리넷과 플루트 그리고 트럼펫의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처음으로 울려 퍼진 의미 깊은 날이었다. 연주가 끝난 후 "총과 칼들을 녹여 그것으로 클라리넷과 트럼펫을 만들면 좋겠다." 라고 표현하는 아이들의 눈망울 속에서 음악을 통해 활동하시는 주님의 흔적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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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었습니다. 총과 칼을 녹여 악기를 만든다.. 총성과 비명대신 음악이 흐르게 만든다. 총과 칼로 서로를 죽이는 그곳, 하지만 그곳에는 가해자란 없고 피해자만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상처받았지만 맑은 그들의 영혼을 치유해주기 위해서 노력하신, 수단의 슈바이쳐이십니다.
책을 읽는 내내 책 한 면을 가득 채우는 수단의 풍경을 감상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어찌 그리도 힘들단 말입니까.
하지만 그 힘든 삶속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조그만한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들을 보면서 작게나마 부끄러운 마음을 갖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글로벌 인재라면, 진정한 세계화 된 인재라면 선진국의 문명과 문화만 받아 들일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못 한 나라, 전쟁의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나라들도 돌아보아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