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것이 타인들의 욕구라는 불규칙한 궤도에 맞춰 정신없이 지나가는 동안, (…) 나는 그 회전목마 같은 나날에 빠져들며 무척 소중하고 모호한 무언가를, 그것 없이는 나로 살 수 없는 무언가를 나 자신으로부터 빼앗아 버렸다. 그건 욕망이었다. 출산 후 희미하게 일던 욕구들이 죄다 말끔하고 완벽하게 내게서 지워졌고, 그러면서 나는 완전히 공허해졌다. 친밀감에 대한 모든 욕구는 또 하나의 작은 몸에게 무언가를 제공하고 제공받으면서 충족되었다. - P36
책을 다 읽고서 아이에게 “알이조아는 결국 솔이에게 먹히는데 왜 다시 돌아오려고 했을까?”라고 질문을 했다. 곰곰이 생각하더니 아이가 대답했다. “친구들이 좋아서!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서!“ㅎㅎㅎ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라 괜히 아이가 멋져보였다. (아이는 6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