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는 아주 사소한 잘못으로도 아들을 그 방에 가두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도록 만들었는데, 이런 일이 날마다 일어나면서 그 방은 그에게 울적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그 방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의 무능하고 외로웠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자, 어머니의 행복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그렇게 되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완전한 실패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었다. - P291
우리는 바다에 대해서 전혀 몰라요. 정말로, 저 심해에 뭘 품고 있는지 모르죠. 우리는 바다를 품고 있는 행성에 살고 있을 뿐이에요. 지구는 지금껏 인류가 알아낸 우주를 통틀어서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바다에 최적화된 행성이죠. 그래서 우리가 살아 있을 수 있는 거예요. 바다가 우리에게 필요한 산소를 제공해 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로 우리가 여기 있는 건 기적 같은 일이죠. - 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