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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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기대하고 읽었는데, 결말이 너무 허무하다. 요즈음 출판되 나오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들의 내용은 독자가 큰 기대를 품게 하며 읽어내려가게 하다 앞의 무게들은 어디로 같나 싶게 가벼운 결말로 끝을 맺는다. 필력이 약해진건지... 갈릴레오 시리즈를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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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흉년 - 하 박완서 소설전집 3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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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글을 읽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화난다. 사회의 악, 삶의 고난등을 동정하지 않는 글쓰기, 거기다 냉소적인 주인공들의 시선이 합해져 줄곧 읽으면서 마음이 편치 않다. 이 작품 또한 그렇다. 가장 가까운 가족 구성원들 간에 긴 세월동안 끝임없이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 세뇌가 되어 개개인의 삶에 어떻게 나타나는가를,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객체이기에 자립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거기에 자연계의 필연인 신(新).구(舊)의 주도권의 변화가 주인공의 성격대로 첨가된다.
각 가족 구성원들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서로가 객체임을 인정해 주는 것이 관건인 것 같다.
끝으로 흉년이 있다면 반대로 풍년,평작이 있기에 조금은 안심된다 할까?

출간한지 오래된 작품들을 읽다 보면 기가 차기도 하고 씁쓸한 경우가 다소 있게 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사회의 부패와 사기행각들로 인해서다. 광복 후 과거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음은 물론이고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넘어가는, 눈 감아주는 사회의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는 한은 계속 얼토당토 않는 사건,사고가 발생하리라 생각된다.
이 작가의 노년의 작품을 한 권 읽었는데 그때는 이 작가에 대한 어떤 생각도(선입견) 있지 않은 상태였고 또 아직까지 특별하게 남는 기억이 없다.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들을 차분히 다 읽어 볼 생각인 요즈음은 과연 노년에 씌인 작품들에는 어떤 생각이 담겨 있을까 궁금하다. 그리 편치 않은 작품들을 줄곧 읽게 되는 이유는 작가의 필력에 있겠다. 읽으면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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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남자 2
로버트슨 데이비스 지음, 한기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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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일식과 괘를 같이 하는 작품이다. 앞의 두 작품이 중세시대의 카톨릭에 대해 썼다면 이 책은 오늘날의 수도원-하지만 옛시대의 고풍스러움이 풍기는-에서 발생하는 사건 대해 썼다. 그리고 앞의 책들과 다른 점은 주인공인 훌라 박사의 성장기와 개성있는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수도원 사건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수도원 이야기는 이 책에서는 조연급 정도가 된다. 훌라 박사는 정신과 육체를 함께 치료하는 의사이다. 그의 치료방법(대체의학)이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한의학과-정신과 육체를 떼서 생각 할 수 없고, 특정부위가 아닌 몸 이곳 저곳을 연계해 치료하는- 비슷하다. 그리고 바로 수도원 사건의 맺음이 정신과 육체의 상호작용과 그 파장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여러 방향에서 중용을 지키자 정도 일 것(사회에서 통용될 수 있고, 스스로가 생각하는 한계점을 넘어서지 않는 것) 같다. 훌라와 누알라의 관계, 에즈미의 삶, 찰리의 인생, 숙녀들의 예술적 한계점등에서 말이다.
수 루카웃의 인디언들과 자연의 고즈넉하면서 무미건조한 삶만을 다루어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훌라의 고향 삶이 짧아 조금 아쉽다. 끝으로 이 책에 나온 여러 책들 중 로버트 버튼의 '우울증의 해부',초서의 '방앗간 주인 이야기'를  꼭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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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의 딸들 2
마리안네 프레드릭쏜 지음, 구승모 옮김 / 종문화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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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화자인 안나가 치매에 걸린 어머니(요한나)가 있는 병원에 간호를 하러 다니면서 그녀의 할머니(한나)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이 그동안 살아 온 개별적인 삶과 함께 어떻게 윗대 여성들의 정신이 아랫대의 여성들에게 영향을 주었는지를 기술한 책이다. 딸들은 어머니와 그녀들의 삶을 무시하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를 이해하면서 비로서 어머니와 화해를 한다. 서양도 비슷한가 보다. 요한나와 안나는 그녀들의 어머니인 한나와 요한나를 무시하다 힘겨운 삶을 살면서 중년이 되어서야 비로서 그들의 어머니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가를 깨닫는다. 약 100년에 걸친 스웨덴 여성들의 삶의 변화가 3대의 혈연관계를 통해 이야기 된다. 서양보다 늦게 시작된 우리나라 여성들의 정신적,경제적 삶의 독립을 볼때 우리는 아직도 요한나와 안나의 삶 그리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우리네 할머니인 한나의 삶이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
윗대 여성들이 끼친 정신적인 영향력을 표현하기위해 할머니인 한나를 강한 여성으로 등장시켰는데, 역자는 그런 한나에 위축되는 남편의 모습을 기분 나쁘게 바라보는 것 같다. 역자는 소설 속 등장 인물인 남자들이 모두 그렇게 위축되어 나온다고 말하지만(정확하게는 여성의 우위를 암시하는 편파적인 남녀간 성격묘사) 그건 소설의 아주 작은 모습만 보는 것 같다. 남자들의 모습 역시 그녀들에게 좋음과 안 좋음등, 다양하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보지 못한 걸까? 그리고 등장하는 여성들이 단점 없는 여성들이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또한 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 역할과 남성 역할으로 인해 남.여 모두가 고통받고 있는 모습으로는 해석이 안되는 걸까? 역자가 남성으로써 살아온 삶과 남성이었기에 그동안 거의 모든 소설(심지어 여성이 썼음에도)에 등장하는 남성우위의 글들만 바라보아서 시각이 달라서 그렇게 밖에 해석을 못하는가 싶어 참 아쉬웠다.
여자들이 원하는 바는 여성우위의 삶이 아닌 그냥 남.여를 떠난 인간의로서의 삶이다. 참 좋은 소설인데 너무 묻혀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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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입에서
카롤린 봉그랑 / 열린책들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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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쎄, 뭐랄까 참 슬펐다. 인생이란 자신이 소원하던 또는 노력하는 방향만으로 가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적어도 어른이 아이보다는 경험도 많고 이 사회에 살아가기에는 더 적합하게 훈련되어 진 것이 아닌가? 아이를 낳았으면 어느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 당신들도 미완전한 사람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져야할 의무와 책임이 사라지진 않는다. 인생은 마냥 행복 할 수도 있지만(자신의 의도하던 대로의 삶), 행복하다 불행할 수도 또는 불행하다 행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쩌면 안타깝지만 계속 불행할 수도 있다. 자신의 의도 대로 되지 않는 이런 삶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삶을 자신이 짊어 질 수 없다면 애초에 선택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계속 노력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희망이 끝까지 안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그러므로 심사숙고 해야 한다.
이 아이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지만(간혹 버릴때도 있다. 양녀로 가고 싶다는), 이 상황에서 조금도 나아 지지 않는다면 이 아이의 슬픔이 사라지기 까지는 꽤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까? 이 아이의 슬픔을 상쇄시킬 만한 행복은 과연 언제쯤 올까? 어쩌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고. 때문에 아무런 희망도 없는 끝의 결말은 참 끔찍했다.
역자가 이 작품을 두고 '깜찍한'이라고 표현해 좀 놀랐다. 그래,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역자가 말했다시피 때론 유머러스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도저히 이 작품은 깜찍하지 않다.
다 읽고 나서 이미 봤던 이 작가의 사진을 보고 여러 생각을 했다. 어찌보면 참 해맑고, 섬세하고 여리기도 할 것 같고, 눈은 자신만의 세계에 있는 듯 알 수 없는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고, 또 웃음은 어쩐지 억지로 웃는 듯 하고 참 알쏭달쏭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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