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생각, 오래된 지혜를 만나다 - 우리 사회를 읽는 청춘의 눈
나호선 지음 / 여문책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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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불행하진 않은데 때때로 우울하다.
돈을 모으긴 하는데 모이지 않는다. 인터넷 보면 사람들 다 잘 사는데 나는 왜 이 모양인가.
그래서 또 다시 방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다보면 얼마 못가 지친다. 매일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 자고싶다.
예쁜 옷, 예쁜 사진들, 멋진 몸매, 명석한 두뇌 그리고 잘꾸민 사람들. 웹서핑에 몸을 한번 맡기고 나면 내 기준은 또 한껏 높아져 나를 비참하게 만든다.
이 모든게 부족한 나의 탓이다. 못난 내 탓이다. 더 잘해야한다. 그래서 잘하려 하는데 도중에 조금만 삐끗해도 너무 불안해진다. 이런 감정이 너무 싫어 회피하고 애써 내 자신과 타협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경험은 해봤지만 이룬게 없다. 나 이렇게 살아도 될까? 고민한다.

작가가 쓴 이 책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고민하던 나에게 작은 위로와 예리한 통찰력을 선물했다.
아무리 수영을 잘해도 거대한 물의 흐름을 이길 수 없듯이 나도 그저 사회에 흐름에 따르는 지친 젊은이라 위로를 건넨다.
그리고 내 안에만 갇혀 있던 나의 편협한 시각을 멱살잡고 끌어내어 사회구조를 담담하게 바라보게 도와주었다.
이 책을 읽었다고 나의 고민들이 해결된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고민의 차원과 퀄리티가 한층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양으로만 밀어붙일게 아니라 삶의 질, 그리고 나의 영향력을 높여야 함을 다시금 느끼게한다.

이 책을 쓰기위해 얼마나 많은 지식을 섭렵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반추했을까? 감히 상상할 수 없지만 작가의 20대를 기념하는 이 성과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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