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후지사키 사오리 지음, 이소담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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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키시마는 왜 이런 절망 속에 있을까. P.114

그러게요, 쓰키시마는 왜 저럴까요..., 아직 백 페이지 가량밖에 읽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쓰키시마 성격 무지 피곤쓰하네요.ㅠㅠ 첨에 나쓰코에게 교칙을 왜 지켜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장면에서는 되게 나른하고 어른스러운 등장인물인갑다~했는데 맨 첫장면에서만 그랬던 거고 뒤로 갈수록 ㅋㅋㅋㅋㅋ 나른한 성격인 건 맞는 것 같은데 어른스럽지는 않은 듯... 저도 우울하고 게으른 성격이라서 쓰키시마를 보고 있으려니 참.. 남에게 나를 억지로 끼워맞출 필요는 절대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남을 지치게 만들지는 말자! 생각하게 됩니당. 제가 나쓰코라면 진 빠져서 손절했을 거 같은데 오히려 사랑에 빠져있는 여자주인공을 보니 아구구 어떡하나 싶네요 ㅠㅠ. 마음고생을 많이 하는 듯한 묘사가 점점 더 잦아져요.

나도 같이 우울해지면 쓰키시마는 만족할까?

"내일도 내일모레도 이런 곳에서 아무 목적도 없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만 해도 소름이 끼쳐."
쓰키시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소리야. 간 지 얼마나 됐다고."
"내 감정을 판단하는 데 1년이나 2년이 필요하진 않잖아?"

__오잉 제가 쓰기가 무섭게 나쓰코가 피로하고 짜증난다고 시인하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래 그렇지..쓰키시마...말이나 못하면...^^

"광대한 숲속에 밤하늘의 별처럼 반딧불이 날아다녀도 예쁘다고 말할 상대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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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하서명작선 71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 조용남 옮김 / (주)하서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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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놈이 나간 후 잠옷과 가운을 걸치고 사냥 모자를 쓴 채 작문을 시작했어.

(...) 그 애가 글러브의 손가락이며 손바닥 여기저기에 온통 시를 적어 놨기 때문이지. 초록색 잉크로 말이야. 그걸 써 놓으면 수비할 때 타자가 나오는 걸 기다리는 동안 읽을 수 있다는 거야.

_저는 샐린저의 이런 설정이 너무 좋아요.. 시모어 서문에서 시모어 가의 애들이 욕실의 거울 표면에다가 비누 조각으로 시를 써 놓는 묘사가 어찌나 좋던지...

지금도 비가 오거나 하면 손이 이따금 쑤시곤 하는데, 이젠 주먹질—진짜로 센 주먹질 말이야—도 못하게 됐지만 별로 상관 안 해. 어차피 외과 의사나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갑자기 나는 외로웠어. 죽어 버렸으면 싶었지.

"야, 수도원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하면 되니?"
내가 물었어. 전에도 장난삼아 수도원에 들어가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있거든.

그리고 나에겐 얼마간 휴식이 필요했어.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기 때문이지. 정말로 아주 날카로워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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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하서명작선 71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 조용남 옮김 / (주)하서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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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분 전환을 위해 사냥 모자의 챙을 앞으로 당겨 버렸어. 갑자기 초조해지는 거야. 나는 신경이 꽤나 예민한 편이지.

그 녀석은 뭐든 즉시 대답하는 걸 싫어하지. 결국엔 커튼을 젖히고 나오더니, 샤워룸 문지방에 버티고 서서 누구와 함께 가는 거냐고 묻더군. 언제나 누가 가는지를 알고 싶어하거든. 그 녀석은 만일 자기가 난파되어 위험에 처해 있을 때 보트가 와서 구조해 준다 해도 누가 그 보트의 노를 젓는지 물어 보기 전에는 절대로 타지 않을 거야.

샐린저는 블랙유머라고 하나요? 비꼬는 듯한 재치가 있는 것 같아요. 읽을 때마다 너무 좋아요. 샐린저의 작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점인데, 이런 것을 주제로 논문을 쓴 분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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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하서명작선 71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 조용남 옮김 / (주)하서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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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더러운 사기꾼놈이 말이야, 1단 기어를 넣으면서 부디 더 많은 시체를 보내 달라고 예수에게 비는 꼴이 눈에 선했다구.

__참 불평불만 많은 주인공..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너무 순수해서 생겨난 불만이라는 데 애틋한 마음이 들어요

어쨌든 나는 새 모자를 쓰고 앉아서 <아프리카를 떠나서>를 읽기 시작했어. 이미 다 읽었지만, 몇 군데 다시 읽고 싶은 부분이 있었거든.

"이건 인간을 사냥할 때 쓰는 모자라구. 난 이걸 쓰고 인간을 사냥하거든."

꼬마 애클리가 자신의 모자를 보고 사슴 사냥꾼 모자라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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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
와즈디 무아와드 지음, 최준호.임재일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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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아니야... 난 관심 없어! 복싱 시합뿐이라고! 그게 다야! 그래, 그게 다라고! 난 거기에 대해 알고 싶지도 않아! 아니라고, 엄마 얘긴 알고 싶지 않단 말이야! 관심 없어! 현재의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어, 그럼 충분한 거 아냐!

시간은 얼간이 같은 별종이야.

자네에게 미리 말했지, 질문하고 답하는 놀이에서 우린 쉽게 어떤 것들의 출생에 이른다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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