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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백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헤어지자고 말하는 쪽보다, 헤어지자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쪽이 언제나 훨씬 더 영악한 법이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게,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연애에선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린 것도, 밥을 먹지 못하는 것도, 잠을 자지 못하는 것도 이별을 선언한 사강 쪽이었다. 정수는 평소처럼 일했다. 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빠른 걸음으로 공항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오랜만에 밑줄을 그었다. 마치 열렬하게 사랑하다가 얼마전에 가슴 아프게 실연이라도 당한 걸까. 사랑을 잃은 사람의 마음을 어쩌면 이렇게 절절하게 풀어놓은 걸까.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공감가는 문구가 너무 많아서, 눈물이 날 뻔했다. 사랑을 잃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철저히 혼자가 된 기분, 아무도 곁에 없다는 처절한 외로움. 하지만 이제는 알겠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책에 나온 대로, 실연이 나에게만 벌어진 대형참사가 아니라는 것을.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