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니주의보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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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가제본서평단으로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쓰는 후기입니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완독까지 정주행하는 책 찌니주의보. 베스트셀러 도서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작가님의 신간. 마을 어르신들의 사투리로 읽는 내내 실감 나고 유쾌한,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지만 작은 미소를 짓게 하는 책이다. 사람들과 함께라 상처를 받지만, 함께여서 다행이고. 함께 여서 무언가 가능하고, 슬픔도 이겨낼 수 있는. 모든 등장 인물에게 한번 쯤 공감하고, 위로도 받게 되는 그런 소설이다.

 

혜진, 성진 두 사람이 수평마을이라는 전라도 작은 시골 마을로 이사 오는데, 찌니라고 부르며 잘해주었던 평균연령 78세의 마을 어른들(할머니들). 찌니들이 레즈비언이라는 이야기가 퍼지며 혐오하며 등 돌리는 사람들이 생기고. 두려워하는 혜진, 성진손 내밀어주는 이웃들. 새롭게 형성되는 관계들과 함께  조금씩 집 밖으로 나가는 찌니들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찌니주의보는 이웃 때문에 위협 받고 이웃 덕분에 살아지는 이야기. 미움과 갈등, 혐오 속에서도, 한 마을에서 함께 살아온 마을 사람들 저마다 가진 역사가 있기에. 이해를 찾아가는 따뜻한 애정이 담긴 이야기이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게 맞을까 불안하고 고민이 들 때. 다른 사람들의 삶도 그러하구나. 공감하고 위로도  받을 수 있는 유쾌한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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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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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일기 #창비 #광고 #협찬 #가제본 서평단 #황정은 #신작 #에세이

 

누군가에게는 점점 희미해져 가는 계엄과 탄핵. 그 참을 수 없이 힘들고 끔찍했던 나날들.

그 당시 우리들의 뜨거웠던 마음, 그리고 반드시 이겨내야만 했던 역경.

황정은 작가의 작은 일기를 읽으며 우리가 함께 겪었던 일상 속의 연대’, 우리 모두 당연하게 누렸던 일상의 소중함’, 또 이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만 하는 가치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작은 일기를 통해 우리의 뜨거운 마음을 기억하고, 소중함을 지키기 위한 가치를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와 함께했던 황정은 작가에게 감사함을 표함과 함께.

 

작은 일기에는 계엄 당시 수없이 느꼈던 좌절감과 불안, 그리고 고통이 한 문장 한 문장 남겨져 있다.

이 문장들을 보며 그 당시 하루하루 느꼈던 나,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떠오르고 화가 나고, 답답하고, 아팠던 순간을 회상하고, 기억하게 된다.

 

p.18 123일 밤 이후로 무엇을 상상하든 과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p.38 202412월 둘째 주, 지금으로선 이름도 붙이지 못할 이 기간의 불안과 울분을 어떻게 기록해야 할까. 감히.

p.42 새벽에 자려고 누웠다가 숨을 쉴 수 없어 엎드려 있었다.

p.142 불안과 분노를 쉼 없이 오간다.

 

이러한 아픔 속에서도 함께 행동 하는,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연대를 느낄 수 있는 작은 일기.

12월 3일 밤 이후로 무엇을 상상하든 과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 P18

2024년 12월 둘째 주, 지금으로선 이름도 붙이지 못할 이 기간의 불안과 울분을 어떻게 기록해야 할까. 감히. - P38

새벽에 자려고 누웠다가 숨을 쉴 수 없어 엎드려 있었다. - P42

불안과 분노를 쉼 없이 오간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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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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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는 ‘크리스마스 타일’로 처음 알게 된 김금희 작가의 장편 소설이다. 창비 계간지에 연재되었을 때부터 관심 갖고 읽었던 소설로, 결말이 너무나 궁금했던 소설이다. 이 책을 출간 전 가제본 서평단 #광고 #협찬으로 일상 속 행운처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결말을 향해 계속 읽게 되는 소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어 이해와 공감, 재미를 불러 일으키는 소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여러 인물의 삶을 만나게 되는 지루할 틈 없는 소설.
주인공 영두가 현실의 제약을 이겨내고, 어느 순간 자연스레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에서 삶 속의 희망이 느껴지는 소설.
영두가 하숙집 문자 할머니, 친구 은혜, 그녀의 딸 초등학생 산아,그리고 건축사무소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나누는 모든 대화가 너무나 소중하고 따뜻하며 사랑스러운 소설.
사람을 새에 비유하는 부분이 신선하고 공감 가는 소설.

창경궁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쓰게 된 주인공 영두. 영두는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슬픈 과거와 관련된 창경궁에서 일하며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과거와 마주하고, 누군가의 삶을 알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주인공이 자신을 점점 이해하게 되고, 단단해지는 점이 인상적이다.

어떤 장소가 불러오는 기억이 떠올리고 싶지 않아 닫아두었던, 피하고 싶던 기억이라면.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기억이라면. 나는 당연히 그 장소에 가고 싶지도, 기억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나와 영두가 많은 부분 겹쳐 보였기에, 영두에게 깊은 공감이 되었다. 창경궁과의 만남이, 기억이 어떤 결과를 만들까? 너무나 궁금했기에 점점 영두에게 빠져 들었다. 영두는 기억을 마주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영두는 깨달음을 얻고 한 뼘 더 자란다. 책의 말미에 어릴적 그 동네에서 사귀었던 순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설렘과 성장한 모습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었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 작성이라는 일에서부터 과거를 회상하고 발견하기 시작하는 한 사람의 일대기.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내 삶에 대한 이해, 그리고 치유.

올 가을, 과거를 무조건 피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마주하고 이해하고 감싸주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대온실수리보고서 #김금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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