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26일에 100권 드디어 다 채웠습니다.

작년 531일에 시작했으니, 11달이 좀 안되어 목표량을 달성했네요.^^

그런데 이제야 겨우 읽은 책 업뎃 합니다.

요즘 저의 본업에 충실 하느라 바느질에 시간을 많이 들이기도 했구요...

머리 쓰는 일에는 게으름을 부린 탓도 있구요.^0^

 

마지막은 좀 멋진 포스트를 작성하고 싶었지만, 이번에도 그냥 몇 구절들을 인용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97.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저, 양윤옥 역, 시공사, 2010

 

-먹지 않으면 죽는다, 라는 말은 내 귀에는 그저 불쾌한 위협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인간은 먹지 않으면 죽기 때문에 일을 해서 벌어먹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말만큼 난해하고 애매모호하고 그러면서도 협박의 여운을 강하게 풍기는 말은 없었습니다.

 

-신께 묻습니다. 무저항은 죄인가요?

....

인간실격

이제 나는 완전하게, 인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나는 올해 스물일곱 살이 됩니다. 흰머리가 엄청 늘어서 사람들은 대개 마흔 넘은 나이로들 봅니다.

 

 

 

 

 

98.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저, 임희근 역, 열린책들, 2009

 

-“보세앙 부인은 가버리고, 이 노인은 죽어 가고, 아름다운 영혼들은 이 세상에 오래 머물 수 없구나. 하긴, 위대한 감정들이 치사하고 편협하고 피상적인 사회와 어떻게 한통속이 될 수 있겠어?”

 

-“....그래, 아버지란 이렇게도 어리석은 것! 난 그 애들을 너무도 사랑해서 마치 노름꾼이 도박장으로 반드시 돌아가듯 그 애들에게로 번번이 돌아가곤 했지. 내 딸들, 그건 내가 끊지 못하는 악덕이었어. 그 애들은 내 애인이었고, 한마디로 전부였지....

 

딸애들이 내 두 눈을 파내 달라고 부탁했다면, <, 파내렴!> 하고 말했을 거야. 내가 너무 바보지. 그 애들은 세상의 아버지가 모두 자기 아버지 같다고 생각하네. 사람은 항상 자기 가치를 생색내야 하는 법인데...., 딸들의 자식들이 내 복수를 해주겠지....“

 

 

 

 

99. "우신예찬, 로테르담의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 저, 김남우 역, 열린책들, 2011

 

-웃음으로 진실을 말하려는데 이걸 어떻게 막겠습니까? (호리티우스, 풍자시)

 

-하여 나는 심각한 주제 이외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오늘날의 사람들의 취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상당수 종교인들이 앞뒤가 전도되어 예스 그리스도에 대한 심각한 비방은 쉽게 참아 넘기면서 교황이나 군주에 대한 가벼운 농담에는 발끈하며, 자신들의 일용할 양식과 관련되었을 때는 그보다 더 화를 낸다는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세례도 복음서도 바오로도 베드로도 성자 히에로뉘무스와 아우구스티누스, 그리고 위대한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 토마스 아퀴나스마저, 이들 교회 학자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단 한 명도 기독교인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여러분, 안녕히! 박수 치라! 행복하라! 부으라, 마시라! 나 우신의 교리에 탁월한 여러분이여.

 

 

 

 

100. "우연과 필연, 자크 모노 저, 조현수 역, 궁리, 2010

 

-생명체라는 이 극히 보수적인 시스템에 진화의 길을 열어주는 기본적인 사건들은 미시적이며 우연적인 것들이며, 또한 이 사건들은 자신들이 생명체의 합목적적인 기능에 결국 일으키게 되는 효과들에는 전혀 무관심하다.

하지만 일단 한번 DNA 구조에 새겨지고 난 다음에는, (특이하고 그 자체로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우연적인 사건들은 기계적으로 충실하게 복제되고 번역될 것이다....

순전히 우연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필연의 세계로, 가차 없는 확실성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연선택이 작용하는 것은 거시적인 차원, 즉 유기체의 차원이기 때문이다.(171-172)

 

-오스트랄로피테쿠스나 혹은 그와 동류인 어느 누군가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체험뿐만 아니라 주관적(내적)체험의 내용을, 즉 개인적 시뮬레이션의 내용은 다른 이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된 순간부터 전혀 새로운 하나의 세계가, 즉 관념들의 세계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우리는 말했다. 새로운 진화가, 즉 문화의 진화가 그 순간부터 가능하게 된 것이다.... 언어는 선택의 조건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227)

 

-현대 사회에서는 분명 문화적 진화와 신체적 진화가 완전하게 분리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선택(도태)은 억제되고 있다. 얼마간의 선택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더 이상 다윈적 의미에서의 자연적인 것은 아니다. (231)

 

-옛날의 결속은 깨어졌다. 인간은 마침내 그가 우주의 광대한 무관심 속에 홀로 내버려져 있음을, 그가 이 우주 속에서 순전이 우연에 의해서 생겨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우주의 그 어디에도 그의 운명이나 의무는 쓰여 있지 않다. 왕국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선택하느냐 라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 자신에게 달려있다. (257)

 

 

100권 읽기는 끝났지만, 독서는 계속 이어집니다.

2013년도 시작 후 426일까지 읽은 책이 33권이더군요.

그래서 2013년 연말까지 60-70권을 읽어 대략 100권을 채워 보기로 했습니다.

너무 권수에 연연하지는 않고요... 대략 그 정도를 목표로 해 보지요.^^

 

어쨌건 열린책들 세계문학 이북 오픈파트너로도 가입했겠다, 크레마 사면서 살림지식총서 100권도 구입했겠다, 책장에 아직 안 읽은 종이책도 많이 꽂혀있겠다, 책이 없어서 책을 못 읽을 일은 없겠습니다. ^0^

 

지금 현재는 <천일야화> 6권을 신나게 읽는 중입니다.

조만간 다 읽게 되면 이 이야기들을 정리해 봐야겠어요.

얘기가 너무 많아서 구조화가 필요해요. @.@

 

행사가 많은 5월입니다.

모두 모두 바쁜 와중에도 해피 해피한 봄날 즐기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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