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감기로 골골하느라 몸이 무겁긴 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날씨 덕에 마음만은 가볍네요.

빨리 몸도 맘도 가벼워져서, 책 들고 나가서 따뜻한 햇볕 쬐면서 독서하고 싶습니다. ^^

 

이번에도 읽은 책들 중 맘에 와 닿았던 부분을 인용해 봅니다.

 

 

 

 

 

 

93.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 김화영 역, 민음사, 2000

 

- 그녀의 상념은 처음에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마치 그레이하운드 강아지가 들판에서 원을 그리며 뱅뱅 돌기도 하고, 노랑나비를 쫓아가며 짖어대기도 하고, 들쥐를 사냥하기도 하고 혹은 보리밭 가의 개양귀비를 물어뜯기도 하듯이, 무작정 떠돌기만 했다. 이윽고 생각이 조금씩 한 곳에 머물게 되자 그녀는 잔디 위에 앉아 양산 끝으로 잔디를 콕콕 찌르면서 마음속으로 되풀이했다.

‘맙소사, 내가 어쩌자고 결혼을 했던가?’

 

 

- 두 사람은 왔던 길을 되짚어 용빌로 돌아왔다. 그들은 진흙 위에 나란히 찍힌 그들의 말 발자국, 그리고 아까 보았던 관목, 풀숲의 조약돌들을 다시 보았다. 그들 주변에는 무엇 하나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산이 자리를 바꾼 것보다도 더 엄청난 무슨 일인가가 갑자기 일어난 것이었다.

 

 

 

 

 

 

94. "내가 행복해지는 거절의 힘", 마누엘 스미스 저, 박미경 역, 이다미디어, 2012

 

- 당사자들 간에 이뤄지는 행동 타협은 일방적인 행동 통제와는 다르다. 행동 통제는 누군가가 당신이 ‘나’라고 부르는 고유한 영역 ‘안에’ 침범할 때 일어난다. 이러한 고유 영역은 그 누구도 침범해서는 안 된다. 신적인 존재, 부모, 법과 도덕, 타인 등 그 누구의 어떠한 간섭도 받지 않아야 한다. 원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결정한 이의 이득과 결과를 스스로 가늠해야 한다.

 

- 나는 인류 전체에 대한 믿음은 있지만, 타인이 나의 웰빙과 관련된 결정을 내려줄 거라는 믿음은 전혀 없다.

내 일은 내 스스로 판단한다. 당신 일은 당신이 스스로 판단하라. 당신이 결정하라. 그러고 싶다면!

 

 

 

 

 

 

95. "인간 불평등 기원론", 장 자크 루소 저, 김중현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10

 

- 갖가지의 이런 격변들 속에서 불평등의 진전을 추적해 보면 우리는 법과 소유권의 확립이 그 첫 번째 단계이며, 행정관직의 제도가 두 번째 단계였음을, 그리고 세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로는 합법적인 권력의 전제권력으로의 변화였음을 발견할 것이다. 그래서 부자와 가난한 자의 신분은 첫 번째 시기에, 강자와 약자의 신분은 두 번째 시기에, 그리고 주인과 노예의 신분은 세 번째 시기에 의해 허용되었다.

 

- 아이가 노인에게 명령하고 바보가 총명한 사람을 통솔하는 것, 굶주린 다수에게는 필요한 것이 모자라는데 소수의 사람에게는 사치품이 넘쳐나는 것은, 자연법을 어떻게 규정하든, 명백히 자연법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96. "소송", 프란츠 카프카 저, 홍성광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09

 

- 아무리 논리가 확고하더라도 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못 당하는 법이다. 그가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한 판사는 어디 있는 걸까? 그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상급 법원은 어디 있는 걸까? 그는 두 손을 들고 손가락을 모조리 펼쳤다.

......

“개 같군!” 하고 그는 말했으나, 자신은 비록 죽어도 치욕은 남을 것 같았다.

 

 

 

신간 서적도 종종 읽고 있긴 하지만, 

마흔이 넘어서야 고전에 재미를 붙여서 요즘 세계 고전들을 주축으로 읽고 있답니다.

이 재밌는 것들을  왜 이제야 읽고 있을까 하고 약간의 후회가 됩니다. 

아님 지금 내 나이에 읽는거라 재밌게 읽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어쨌건 며칠전에도 울 남편이 인터넷을 뒤지다가 갑자기

부인 읽으라며 최근 전자책으로 출간된 고전 문학 시리즈를 왕창 구입해 줬습니다.

당분간은 아주 신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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