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이런...
리뷰 기록하는 게 밀리고 있네요.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 말예요.ㅠㅠ
휴~
컴퓨터 앞에 앉기도 힘든 지난 달이었어요.
아드님이 개학하고 나니 얼마나 정신이 없던지.
외국 갔다 온 것도 아닌데 무슨 시차적응을 하는 건지.
초저녁만 되면 꾸벅꾸벅 조느라 도통 제대로 된 일을 못했다는 거...
환절기라 저혈압이 심해졌는지 몸이 엄청 피곤했다는 거...
하하... 그렇습니다. 그냥 핑계예요. ^^
자..
그럼 그동안 읽은 책 정리해 볼께요.
이번에는 아름답고 신기한 동화이야기를 해 볼까요?
아줌마도 가끔은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답니다. ^^

27.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롤 저, 존 테니얼 그림, 베스트트랜스 역, 더클래식, 2011
28.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저, 이소연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10
29.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Lewis Carroll, Project Gutenberg, 2008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만 세 권을 읽었습니다.
사실은 책 주문할 때 수 십권을 한꺼번에 사느라, 실수로 두 종류의 번역본을 구입하게 되었지요. 결과적으로는 잘 되었어요.
더클래식 번역은 삽화에 채색까지 되어있어,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지요.
물론 추천을 하라시면 펭귄 클래식 번역을 추천하고 싶긴합니다만...
왜냐하면 루이스 캐럴과 그의 앨리스 책에 대한 자세하고도 긴 주해가 들어있거든요.
번역상의 한계로 본문에서는 잘 느낄 수 없는, 영어원문의 재밌고 유쾌한 언어유희는 각주를 통해 충족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영어로 직접 읽는 게 저자가 시도한 언어유희를 제일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일 거 같아서,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의 도움으로(공짜로!) 원문을 읽어보았습니다. (물론 사전 없이는 읽을 수 없었다는...ㅠㅠ)
꿈 속 이야기라 이야기에 기승전결도 없고, 황당한 일들만 잔뜩 벌어지기 합니다만,
황당한 상황에서도 똑똑하고 야무지게 행동하는 앨리스가 내 딸도 아닌데 자랑스럽기까지 하더군요. ^^
30. "거울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저, 이소연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10
31. "Through the Looking-Glass", Lewis Carroll, Project Gutenberg, 2008
자자...
읽는 김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 격인 “거울나라의 앨리스”도 읽어보았습니다.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그간 앨리스가 반년 더 자라서인지, 좀 더 어려운 모험을 하네요.
거울 속이라 그런지 더 황당하죠. 예를 들면 기억이 과거의 것만 있는 게 아니고 미래의 기억도 있는 세상이고, 갑자기 주변환경이 움직이기 때문에 자기도 숨도 못 쉴만큼 뛰어야 겨우 제자리에 머물 수 있는 세상이죠.
여기에서는 시가 많이 나오는데, 당최 이해하기 어려운 시들 뿐입니다.
물론 앨리스도 이해를 못해서 험프티 덤프티에게 시의 의미를 묻습니다. 그가 대답을 해주긴 하지만 이해할 수 없긴 마찬가지지요.
이해할 수 없고 뒤죽박죽 세상이지만, 결국 꿈에서 깨면 다 제자리이지요.
어쩌면 꿈 이야기는 늘 허무한 결말을 갖지만, 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마저 무시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아.. 한동안 귀여운 7살 아가씨 앨리스에게 빠져 지냈네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참, “거울나라의 앨리스” 펭귄 클래식 판에는 “땅 속나라의 앨리스”도 실려있는데요, 이 이야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전신으로, 한번 읽어보시면, 앨리스를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땅 속나라의 앨리스의 삽화는 저자가 직접 그린 것이랍니다.
(상품이미지가 저자와 역자 출판사는 같지만, 출판연도는 다르네요.)
32. "Der Kleine Prinz", Antoine de Saint-Exupery(Autor), Grete und Josef Leitgeb(Übersetzer), Karl Rauch, 2008
아드님이 얼마 전에 이 책을 다 읽었기에, 나도 한 20년 만에 독일어 공부 하는 셈 치고 다시 읽어봤지요.
회자정리(會者定離)라,
사람은 누구나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지요.
당연한 이치이지만 그래도 이별은 슬퍼요.
이 책 읽고 며칠 동안 슬펐습니다.
헤어지기만 했다면 그래도 버텨보려고 했는데,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그 작은 몸뚱이도 버거워 육체를 버리고 간 어린왕자를 생각하니 눈물까지 흐르더랍니다.
자기 고향별과 사랑하는 장미를 두고 떠난 지 1년, 아마도 어린왕자는 장미도 그 생명을 다 했음을 직감하고 자신도 같은 길을 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게다가 이 책의 화자이자 저자인 생텍쥐베리 역시 어린왕자를 따라 비행 중 영영 돌아오지 않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한 동안은 동화읽기와 외국어 공부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했네요.
이거 말고 읽은 책이 몇 권 더 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정리하렵니다.
나머지 다 읽은 책들은 며칠 내로 정리해 보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