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리뷰는 정말 간단히 적을 수 밖에 없겠어요.

다른 일들(대부분 노는 일들 이었지만.. ^^)에 치어 책도 많이 못 읽은 데에 다가,

다 읽은 지도 오래되어 머릿속에서 막 빠져나가려는 기억들을 겨우 붙잡아서 씁니다.

 

 

22. "중용, 인간의 맛", 도올 김용옥 저, 통나무, 2011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지은 것으로, 공자님 말씀과 자사 본인의 해석, 또는 조부의 품성을 기리는 내용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중용 인간의 맛은 중용에 대한 해설서입니다.

한자에 대한 공포로 이 책을 읽는 게 두려웠지만, 한자는 일단 무시하고 해설 중심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EBS에서 했던 도올 선생님의 중용 강의 시청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이해가 더 쉬울 듯 하여 읽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TV 강의는 아직 다 보지 못했어요.

책과 강의를 함께 읽고 시청하면 가장 좋을 거 같습니다.

 

1장 천명장은 너무 감동적입니다.

한자로 쓸 줄은 몰라도 첫 구절의 음은 종종 외우며 마음에 새기고 다닙니다.

제가 좋아하는 구절을 인용해 봅니다.

 

天命之謂性 (천명지위성) 率性之謂道(솔성지위도) 修道之謂敎(수도지위교)

천이 명하는 것 그것을 일컬어 성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 그것을 일컬어 도라하고, 도를 닦는 것, 그것을 일컬어 교라고 한다.

 

喜怒哀樂之未發(희노애락지미발) 謂之中(위지중) 發而皆中節 (발이개중절) 謂之和(위지화)

희노애락이 아직 발현되지 않은 상태를 중이라 일컫고, 그것이 발현되어 상황의 절도에 들어맞는 것을 화라고 일컫는다.

 

이 책 리뷰는 이걸로 간단히 마칠게요.

느낀 점이 많지만, 천명장의 감동이 너무 큰지라, 주저리 주저리 쓸 필요가 없을 거 같습니다.

 

 

23. "아젠다 세팅", 맥스웰 맥콤스 저, 정옥희 역, 엘도라도, 2012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아주 단순합니다.

주요 미디어가 여론, 즉 공공 이슈 아젠다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가 다 알고 체감하고 있는 명제인데요, 이걸 바로 학문적으로 실증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분석하여 그것이 사실이라는 점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미디어에 의한 대중의식의 조작이라던가 하는 무시무시한 내용은 아니고요, 다소 건조하게 학문적인 연구결과 및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바로 이거죠.

주요 미디어가 대중여론을 만든다. 그러니까 대중 역시 미디어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거겠죠!

특히 선거를 코 앞에 둔 현 시기에는 더욱 신중해야겠죠.

 

 

 

 

24. "제인 에어 1", 샬럿 브론테 저, 류경희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10

25. "제인 에어 2", 샬럿 브론테 저, 류경희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10

 

어릴 때 읽었던 제인 에어는 요약본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죠.

생각보다 분량이 많더라구요. 처음 출간될 당시에도 3권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네요.

어떻게 생각하면, 그냥 그런 사랑이야기라고 해 버릴 수도 있지만, 너무 재밌어서 밤을 새게 만드는 이 이야기의 매력은, 애절한 특별한 사랑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인공 제인 에어가 가진 강인하고 독립적이고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책임을 지는 여성상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50년 전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인 에어가 얼마나 혁신적인 여성이었을까 짐작이 됩니다. 내가 젤 좋아하는 류의 스토리예요.

며칠 동안 제인 에어에 빠져 지냈어요.

 

그리고 잠깐 딴 얘기해보면!

고아인 제인 에어가 외숙모의 집에서 구박을 받다가 기숙학교에 들어가게 되는 초반 이야기를 읽다보니, 갑자기 해리 포터 얘기가 떠오르더군요.

아 왠지 어린 두 주인공의 이미지가 겹친다는... ^^

 

 

 

26. "남성퇴화보고서", 피터 매캘리스터 저, 이은정 역, 21세기북스, 2012

 

학자들도 글을 재밌게 쓰시는 분들이 많아서 너무 좋습니다.

이 책을 살 당시에는 책 내용이 아주 딱딱한 보고서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주 재밌는 책이지 뭐예요.

현대의 남성들이 수렵채집시대 남성이나 고대 남성들과 비교해 볼 때, 여러 가지 측면에서 확실히 수준이 떨어진다는 내용을, 예전 문헌자료 및 현재에도 볼 수 있는 원시부족의 관찰내용을 가지고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원인은 어느 정도는 유전적 변이에 의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문화 환경의 변화로도 어느 정도는 예전 수준의 용맹함과 부성애 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현대의 남성 여러분들.

너무 기죽지 말고... , , 힘을 내 보자구요!

여성들은 어떨까요?

여성들도 예전 우리 조상에 비해 여러 가지 면에서 수준이 떨어졌을까요?

아 궁금하네요.

 

 

또 이렇게 어렵사리 겨우 겨우 5권의 리뷰를 대충대충 설렁설렁 적어보았습니다.

100권 읽고 리뷰 적는 거 작심은 쉽게 했으나, 지키기는 이리도 어렵군요.

 

... ...

 

 

읽은 책이 더 있지만, 지금 한 시리즈를 연달아 읽고 있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다 읽으면 한꺼번에 정리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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