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은 시간이 나면 책을 읽곤 했는데요, 이제부터는 시간을 내어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
시작일은 5월 31일부터이고요 내년 5월 30일 이전에, 즉, 1년 안에 100권을 읽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100권 독서 프로젝트입니다. ^^
나 혼자 속으로 결심하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많아서 읽은 책들을 수시로 시간이 날때마다 간단히 정리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우선 계획을 세운 5월 31일부터 6월 14일까지 읽은 책들 간단히 정리 들어갑니다. ^^
1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 정회일 저, 다산라이프, 2011
책에 관련된 책들도 좋아하기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뭔가 계획을 세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결국 이 책 때문에 100권 독서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입니다.
평범한 직장인 홍대리가 어떻게 독서 매니아가 되었는가를 소설형식을 빌어 재밌게 쓰고 있습니다.
한나절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그 만큼 읽기 쉽우며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맘의 동요도 일으킨다는 점이 이 책의 미덕이랄까요?
마지막 홍대리가 1년 365권 독서를 계획하는 것으로 책이 마무리 됩니다.
나도 그럴날이 올까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이니 일단은 100권 독서에 충실해 보도록 하지요. ^^
2.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저, 이희재 역, 해냄, 2007
이 책의 결론은 무슨일을 하건 일, 그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여 몰입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행위들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행위로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정주부들 중에 집안일을 좋아서 하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거예요.
그래서 아줌마들이 집에만 있음 우울하잖아요.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늘 하는 집안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내가 주도하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멍하니 쳐다보던 티비 시청도 요즘은 예리한 눈으로 비평하면서 보죠. ㅋㅋ
그 외 제가 좋아라 하는 바느질이나 책읽기는 원래도 몰입도가 높았던 거 같네요.
행복을 "기분좋음"이라는 감정에서만 느끼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뭔가를 성취했다는 "자부심"에서 찾는게 더 어른스러운 거겠죠?
3.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지성 저, 문학동네, 2010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읽고 나서 같은 작가가 쓴 이 책도 바로 구입했어요.
우리가 왜 인문고전을 읽어야 되는지에 대한 절절한 호소를 하고 있답니다.
인문고전의 중요성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죠.
그런데 이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천재나 최고 경영자들 얘기만 계속 하는게 좀 거북하긴 했어요.
굳이 이런 사람들만 예로 들어야 하나 생각도 했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어쩌면 이렇게 위대한 사람들도 인문고전을 읽었다 라고 주장하는게 요즘 세상에 가장 설득력있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나이에 굳이 천재가 될 필요도 없고, 위대한 경영자가 되고 싶지도 않은 저 이지만
그래도 저자에게 설득당한 나는 인문고전을 읽어보자고 결심했어요.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을 투자하여 최고 지성의 엑기스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인문고전 독서겠죠. ^^
공자와 소크라테스를 읽어야 겠다고 맘 먹은 게 이 책이 저에게 준 가장 큰 변화랍니다.
4. "스틱", 칩 히스 댄 히스 저, 안진환 박슬라 역, 웅진윙스, 2009
이 책의 내용은 스티커처럼 뇌리에 착 달라붙어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 메세지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에는 나름의 규칙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1. 단순성, 2. 의외성, 3.구체성, 4.신뢰성, 5.감정, 6.스토리 이렇게 여섯가지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뭐든 메세지를 만들고 싶었지만,
전업주부가 무엇을 위한 메세지를 만들어 누구에게 전달한단 말인가? 하고 첨엔 좀 허망했는데,
생각해 보니 울 아드님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가르침을 주어야 할 때 이 방법을 사용하면 되겠더라구요.
나중에 늙어서도 "우리 어머니는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지.... " 이렇게 회상하는 뭐 이런거요. ㅎㅎ
5.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저, 안기순 역, 와이즈베리, 2012
일단 샌델 교수의 전작 "정의란 무엇인가?"를 재밌게 읽기도 했고, 요즘 워낙 화두가 되는 책이라 저도 읽었어요.
사실 샌델교수가 자기는 공동체주의자라고 했을 때 저에게는 그게 약간 회의적이었어요. 물론 많이는 아니고요.
우리나라 특유의 지연에 연연하는 그런 것과 저 자신이 개인의 개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자유주의자라서 더 그랬던거 같아요.
그런데 책 맨 뒤에 실린 해제를 읽고 나니 마이클 샌델이 말하는 공동체주의가 뭔가 약간 이해가 되더군요.
예전에 어떤 책에서 서구의 공동체주의자들이 우리나라 개인주의자들보다 더 개인주의적이라고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어쨌건 이 책에서는 그동안 비시장적 가치에 따르면 영역을 점점 시장 가치가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구체적인 사례는 새치기할 수 있는 권리, 금전적인 인텐시브, 죽음에 대한 시장,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권리인 명명권 등인데요,
이러한 것들은 기존에는 도덕적 가치에 따라 행해지던 것이었는데, 현재는 점점 더 매매가 가능한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주의자들은 이러한 것들을 사고 파는 당사자들이 상호이익을 얻는데 뭐가 문제인가라고 주장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매매가 좋은 것의 가치를 변질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즉, 공정성이 깨지는 것과 부패의 발생이죠.
솔직히 말하면 돈주고 먼저 입장하거나 어떤 성과를 냈을때 주는 금전적 인텐시브에 대해서 크게 고민한 적이 없었는데, 책을 읽고 이것이 공동체의 가치를 훼손하고, 인간의 성취동기 조차 살 수 있는 물건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시간이 된다면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6. "풀하우스", 스티븐 제이 굴드, 이명희 역, 사이언스북스, 2002
스티븐 제이 굴드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분이랍니다.
이 책은요.. 생물학책 치고는 전체 분량의 거의 반 정도를 야구 얘기에 할애하고 있어서 첨엔 당황했답니다.
헉.. 이건 뭐지? 했는데요..
책 후반부에 가면 생물의 진화가 왜 진보가 아닌지를, 야구에서 타자의 타율변화에 비유하여 아주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었답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진화가 바로 진보라고 오해를 해 왔습니다.
진보의 최정점에 우리 인류가 있는 것이고, 이러한 인류의 탄생을 위해 생물들이 부던히 진화해 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그러나 저자는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이 증가한 것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지구에 최초의 생명인 박테리아가 생긴 이래 진화를 거듭하여 엄청나게 다양한 생물종이 생겨나게 되었으나,
지구에 생명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최빈치를 차지하는 것은 언제나 박테리아였습니다.
현재 지구의 다양한 생명체들은 이러한 박테리아에서 출발해 종이 점점 더 다양해 진 것에 불과합니다.
진화를 이끄는 특별한 방향성이라는 것은 없고, 현재 생물종의 상황은 우연의 부수적인 결과일 뿐인 것입니다.
그런데 진화가 단순한 종에서 복잡한 종이 생겨나는 쪽으로 진행된 것은 복잡함으로 이끄는 방향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박테리아가 더 단순해질래야 더 단순해질 수 없는 왼쪽 한계점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이러한 통찰이라니!
너무 놀랍고 흥미롭습니다.
시간을 되돌려 박테리아가 처음 출현한 때로 돌린다고 하면, 진화과정을 거쳐 우리 인류가 다시 출현할 가능성은 거의 0%라고 합니다.
인류의 탄생이 이런 우연에 의한 것이라는 게 너무 경이롭고 경외스럽기까지 합니다.
하~
이렇게 해서 간단리뷰를 정말 간단히 작성했네요.
이게 책 읽는 것보다 더 어려워요.ㅠㅠ
그래도 계속 해볼께요.
작심 안 무너지게...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