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정치참여가 욕심많은 자들의 무대라고 생각했는데 필수 생활덕목이라는 것이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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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le67 2011-02-14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서 읽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란 책에 단련이 되어서인가 흥미롭게 술술 읽힌다. 내게 경제보다 정치가 그래도 관심분야 인가보다. 행복의 최대원칙 공리주의에 나는 공감하지 않는다. 그 속에 고통 받는 누군가를 염두에 두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를 극대화하되, 매순간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리해야 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자유를 존중하다 보면 인간의 행복이 극대화되리라. 다수가 반대 의견을 막거나 자유사상가를 검열할 수 있다면 오늘 당장 공리가 극대화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사회의 불행이 늘고 행복은 줄어들 것이다’ 라는 글에 존경을 표한다. (독서 네트워킹의 힘- 박민영씨의 글-이 진하게 실감났다. 작년에 읽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 오늘 이해를 북돋는다)
정치하면 흔히 부패, 권력, 검은 돈 등의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우리에게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의 목적이 좋은 삶의 구현이고 정치에 참여할 때만이 인간의 본성을 아낌없이 실현한다’고 하였다. 그것은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달리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있고 언어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구별하며, 선을 식별하고 고민하는 매체이기에 가능하다. 정치에서만이 정의와 부정을 고민하며 좋은 삶의 본질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하였다. 현실에서의 더러운 정치판을 그리며 이 말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래도 깨끗하게 사회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누군가 있으리라. 우리의 참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데 희망을 걸며 애써 공감한다.
조상의 잘못을 후세가 책임져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샌델은 말한다. ‘내 나라의 과거에서 다양한 빛, 유산, 적절한 기대와 의무를 물려받는다. 이는 내 삶에서 기정사실이며, 도덕의 출발점이고 내 삶에 도덕적 특수성을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여 “나는 사회적· 역사적 역할과 지위와는 별개의 존재” 라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하였다’ ‘내 삶의 이야기는 언제나 내 정체성이 형성된 공동체의 이야기에 속하기 때문에 나는 과거를 안고 태어나는데 개인주의자처럼 나를 과거와 분리하려는 시도는 내가 맺은 현재의 관계를 변형하려는 시도’ 라는 그의 말에 쾌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가 비로서 훌륭한 휴머니즘의 소유자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명강의를 하고 글을 잘 써도 휴머니즘을 갖고 있지 않으면 나에게 의미가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