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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구정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릴적에는 제일 가까운 사이인거 같은 엄마가
성인이 되서 보니 정말 생각의 차이가 많이 나는 엄마였다.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남의 예기 같지 않아서 읽고 싶었다.
읽으면서 정말.....너무 화가났다.
어떻게 엄마가 저럴 수 있지? 어떻게 엄마가 자식을 안아줄 수 없지?
어떻게 부모가 당신 생각만 할 수 있지?
많은 생각에 묻혀서 머리가 뜨거웠다.

이 책의 내용은
딩크족으로 살았던 한 여자이자 어떤 엄마의 딸인 선영이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지 걱정을 하게된다.
알고보니 어릴적 엄마의 사랑이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겁이 났던것이다.
2년간 연락을 끊었던 엄마와 만나기로 하고
약속 장소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정거장 마다 떠오르는 엄마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해나가는 책이다.

내가 자란 시절의 부모님들은 그저 먹고 사는 것에 집중이 되어서 요즘 얘기하는 육아에 대해 크게 생각하며
키운것 같진않다. 나도 그렇게 자랐던것 같다.
7~80년대 자랐던 사람들 중에 부모와 소통하며, 공감하며 지냈던 사이가 얼마나 많이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자식과 잘 소통하며 공감하며 지낸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 부모님들은 어떻게 자식과 잘 소통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나의 부모님도 지금 생각해보면, 잘 해주신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부모님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해주신거지
나의 의사를 묻고 해주신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나와의 공감은 없었다.
그래도 부모님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던것은 인정한다.
다만, 감정적 교류가 적었던 것, 정서적 공감이 적었던 부분이 아쉽고 미련이 남는다.

책을 읽으면 정말 화가 났던 부분은
놀이터에서 험한 일을 당했는데,,,,그것을 위로해주고 안아준것이 아니라
'네가 그래서 성격이 그랬구나!!' 였다!!!!!
할 말을 잃은 순간이었다......그 아픔을 혼자 이겨내고 견뎌내야 했던 선영이 너무 안쓰러웠다.

여러가지 내용이 있었지만,
첫째 딸과 둘째 딸과의 차별도 이해가 안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두 아들을 키우면서 우리 아이들이 차별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 있나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요즘 시대는 정보도 많고, 육아서도 많아서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
옛 부모님들은 책을 읽을 시간도 없었고, 육아라는 개념도 잘 잡혀있지않고,
그냥 의식주만 잘 해결해주면 되는 것에 자식 키우는 것에 목적이 있었던거 같다.
사춘기에 들어가는 첫째와의 관계에서 요즘 많은 갈등이 있다. 지금 시기에 제일 중요한 것은 '공감'인거 같다.
자기의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 잘 해주어도
정서적 공감이 형성되고 자신을 지지해 준다는 믿음이 생기니
조금은 편안한 마음을 갖고 사춘기를 지내지않을까 싶다.
책을 통해 나의 어릴적 기억도 생각나고,
나의 육아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