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속물들
오현종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작가 프로필

女, 73년 서울태생.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졸업-명지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99년 <문학사상>신인상 수상하며 소설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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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아직 더 자라야 하는 어른에게 선사하는 신속물 성장 스토리.

음....속물 중 단계를 매겼을 때 거룩하다는 건 어떤 것일까?

졸업을 앞둔 여대생 셋이 있다.
기린, 지은, 명.
물과 기름같은 그들은 친구이다.
친구이지만 내가 아는 진정한 친구는 아니다. 그냥 밥 같이 먹는 그런 어울림 정도! 

이런 여대생이 내 주위에는 없었다. 당연 끼리끼리 모인다고 하는데 내가 속한 부류가 아니니까 그렇겠지.
차가 있어야 되고 전문직종이어야 하고 학벌도 좋고 돈도 많아야 한다.
남자는 보험 같은 거. 보험이면서 치장꺼리라고 얘기해야 하나? 내 남자는 이런 사람이야 하고 명함 내밀며 고개가 뒤로 젖혀질 정도로. 

속물 속에서 속물이 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내 속의 속물로 인해 공허해 가는 시간들을 보는 느낌? 그러면서 진실을 직시하는 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처음 읽을 땐 요즘 여대생들은 이런가? 몇 명 그렇겠지 라고 생각했다.
우리 땐 그런 애들 있다는 소리만 들었지 잘 몰랐으니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내가 이들보다 더 순진하게 생각했다고 해도 속물근성은 있었으니까. 그것이 어떤 것이냐의 차이겠지.

책을 덮으면서 처음처럼이 아닌 나는 내용에 대해 공감했다.

비싼 수입산 생수통을 계속 정수기물로 리필하면서까지, 여러 개의 과외를 하면서까지 고급 점심 메뉴를 친구들과 함께 하며 주눅든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기린!

남자들 얘기로 수다를 떠는 지은.

돈 많은 부모 밑에서 어른들를 속물이라 부르며 자신도 어느 덧 그러한 명.

그들에게는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었다. 그런 것을 소위 자존심이라고 할까? 체면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 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니까.

계산된 삶을 살 수는 없지만 미리 계산기는 두드려 보는 것도 요즘 흔한 일 아닌가!
나보다 아주 똑똑하게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거룩한 속물이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공감했던 것은,

성선배가 기린에게 묻는다. 여긴 어떻게 들어오게 됐니?
......
"그냥.. 얼른 나이가 들어 서른 살이 넘었으면 좋겠어요. 서른이 넘으면 일이든 결혼이든 인생에서 결정해야 할 것들이 다 결정돼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더 이상 불안할 일도 없을 거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서른이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고. 무언가 결정되어져 있거나 최소한 심적 안정감이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난 서른 살이 되어 직장을 그만 두고 결혼을 했다. 안정되었고 여유가 생겼다..
내가  원했던 것은 금전쪽도 물론 포함된다.그러나 진정 원했던 것은 마음의 여유였다는 걸 알았다.
여유가 생기니 주위를 돌아보게 되고 자연스러움과 아름다움과 삶을 보게 되었다.
급하게 재촉하는 것이 없으니 편안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정도면 나의 서른은 행복이다...
그리고 서른 셋! 지금은 잃어버렸던 꿈들을 다시 꿈꾸는 꿈많은 철없는 아줌마이다.
급할 게 없으니 숨 차지도 않고 마주하지 않으니 스트레스도 없다.
그냥 나는 가난하나 부자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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