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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정석 - 초대교회로부터 배우는 영성 깊은 기도
조기연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 2014년 9월
평점 :
예전에 개그 프로그램 중에 “대화가 필요해”라는 프로가 있었다. 아버지와 아내와 아들 간에 대화의 단절을 패러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꽤 오랫동안 인기를 누렸고 많은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 그 중에 말이 안 통하면 ‘밥묵자’라고 그냥 말을 잘라버리는 아버지의 대사는 유명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사실 이 제목은 어느 가수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데 이 제목처럼 우리에게는 대화가 필요하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올바른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법을 모른 채 서로 자기의 이야기만 하고 있다겨 그것은 올바른 대화를 했다고 볼 수 없다. 우리는 기도는 하나님과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대화하려고 한다. 이러한 대화를 위해서 시간도 많이 투자한다. 그런데 대화법을 잘 모르고 무조건 많이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화의 질이 중요하다. 대화라는 것은 주고 받는 것이 있어야 하고 서로 교감이 있어야 한다. 내가 말하는 것이 있으면 듣는 것도 있어야 하고 내가 주장하는 것이 있으면 남의 주장도 듣고 경청하고 받아들여서 서로가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고 발전하고 성장하게 될 때 대화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대화라고 이야기하는 기도의 모습은 어떨까? 진정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우리는 정말 올바른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일까?
대화를 원하시는 예수님은 우리에게 진정한 대화의 방법을 가르쳐 주셨을까? 가르쳐 주셨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서 대답을 시도한 책이 바로 “기도의 정석”(이하 정석)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조기연 교수는 지금 한국교회가 기도 시간은 많지만 올바른 기도를 가르쳐 주지 못했기에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난다고 지적하면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기도자들의 손에 좋은 기도문을 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도문인 주기도문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11가지의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그 중에 1장과 2장은 기도에 대한 이론이라고 볼 수 있고 3장은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에 대한 해설 4장은 기독교의 기도에 영향을 준 유대교의 기도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5장은 신약 성경에 서 나오는 기도문을 담고 있다. 6장부터는 주제별로 9장까지는 주제별로 유명한 교부들이나 성인들의 기도문을 담고 있다. 성만찬, 예배, 세례 및 임직과 관련한 기도, 찬양과 간구의 기도등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10장은 최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영성에 대한 소개와 그 기도문들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 11장은 다양한 상황에 따른 기도를 담고 있다.
먼저 저자는 기록된 기도문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라는 말씀을 ‘너희는 이 문장을 가지고 기도하라’라고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주기도문이야말로 우리가 가지고 기도해야 할 최고의 텍스트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기도의 시간을 언급하고 있는데 기도의 시간은 바로 우리 주님의 십자가 사건과 연관이 있는 제 3시, 제 6시, 제 9시에 기도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주님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시간과 십자가로 인해서 가장 어두웠던 시간과 로마 군인들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른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주기도문과 같은 좋은 기도문의 필요성과 시간 조차도 내게 편리한 시간이 아닌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관련된 시간에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결국 기도의 본질은 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끄시고 나의 죄를 용서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그 음성에 모든 초점을 맞출 때에 진정한 기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주기도문의 영향을 끼친 기도문은 유대교의 기도문이다. 구약과 신약은 분리된 것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서로 연결 고리가 있다. 그래서 유대교의 기도는 당연히 중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특별히 신약의 성만찬은 유월절의 기도(비르캇 하마존)과 연관이 있고 또한 주기도문은 카다쉬와 연관이 있음을 저자는 밝히고 있다. 카다쉬의 기도문의 처음을 보면 “그분의 이름이 그분께서 기쁨으로 창조하신 세상에서 위대하게 되고 거룩하게 되기를 원하나이다” 이것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의 주기도문 첫 부분과 비슷하다. 기도는 간구만이 아니라 중보와 또한 감사와 찬송이 모두다 기도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신약의 기도 속에 나타난 찬송과 신앙 고백등을 소개하며 우리로 하여금 기도의 영역을 넓히도록 도전을 주고 있는 듯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교부들과 성인들의 기도를 함께 읽노라면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굉장히 구체적으로 기도의 내용들이 구성되고 기도의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기도가 바로 화살기도다. “화살 기도는 짧은 순간에 하는 것이므로,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가치가 많다. 예컨대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신호 대기에 걸렸을 때”등 아주 짧은 순간에라도 기도를 드릴 수 있는데 성경의 말씀을 인용해도 좋다. 이 기도의 내용은 예배와 관련한 기도문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일상적이 상황에서 드리는 기도문들도 - 예컨대 장례나 결혼, 회의나 모임 전에 식사를 할 때 드리는 기도등 – 많이 포함하고 있다. 약 200편이 넘는 주옥같은 기도문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좀 더 풍성한 기도의 모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칫 기도문에 매여서 마음을 담지 않는 기도를 한다면 그것 또한 진정한 기도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나’ 중심이 아닌 ‘그리스도’의 중심에서 기도를 해야 한다는 기도의 본질을 잘 붙잡고 이 기도문을 읽는다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