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은 광시, 공주, 논산, 단양, 대전을 소개한다. 광시는 처음 들어보는 곳인데 광시는 한우 고기 생산지로 전국에 이름이 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또한 수필가인 피천득 선생이 현재의 광시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2장에서는 덕산, 보령, 부여, 목포, 수원을 소개한다. 이 눈에 띄었다. 역시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해본 곳이다. 덕산의 소개에서는 김형배 목사가 눈에 띄었다. 젊은이들에서 어르신네까지 존경받는 목사라고 한다. 처음 듣는 이름인데 이처럼 훌륭한 목회자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반가웠다. 3장은 안동, 옥천, 익산, 장성, 인사동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 장성이 눈에 띈다. 장성은 예로부터 ‘학문으로 장성만한 곳이 없다’는 명성이 대대로 전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 지역에 홍길동 생가가 자리 잡은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곳에서의 음식은 다슬기와 꿩요리가 있다. 옛날 장성은 아치실이라고 불렸는데 이 ‘치’가 꿩치라는 점이 바로 장성이 꿩으로 유명한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4장은 천안, 청주, 청양, 해미, 홍성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 청주와 해미가 눈에 띈다. 청주는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청주에서 5년째 살고 있고 꽤 많이 다녀봤다고 생각했는데 저자가 소개한 인물과 맛집은 전혀 가보지 못했다. 청주는 직지 활자와 소리가 유명하다고 한다. 음식으로는 청주 근처의 청원과 미원 쪽에서 잡히는 올갱이가 유명하다. 저자는 이것에 더해서 생선 국수와 도토리 묵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띄는 곳이 바로 해미다. 해미는 해미읍성이 유명한데 그 곳은 고창읍성, 낙안 읍성과 더불어 3대 읍성 중의 하나다. 그리고 이곳은 바로 150여전 전 병인 박해로 인해 수많은 순교자들이 나왔는데 나무에 매달려 처형의 순간을 맞이하는 순교자들의 비명 소리가 배어 나오는 회화 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카톨릭에서 순교목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 곳은 이순신 장군이 젊은 시절 훈련교관으로 재임했던 곳이기도 하고, 조선말 일제에 맞서 의병들이 최후 활동을 벌였던 격전지라고 한다. 저자는 이곳을 돌면서 마음이 계속해서 무거웠다고 한다. 자신의 신앙을 위해서 또 나라를 위해서 희생의 피가 묻어 있는 곳을 가노라면 어느 누구라도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해미에서 소개하는 음식은 그런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뒷고기와 뚝배기를 추천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소개보다는 그 지역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내용과 사람과 식당을 소개했다는 점이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지역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람들을 소개해 주고 그 분들의 소개한 식당 또한 왠지 신뢰감이 간다. 이 지역을 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