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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재미있는 기독교 이야기
유재덕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기독교의 역사는
박해 속에서 성장하고 정착해서 안정을 찾게 되면 타락해져서 고난을 자초하는 그러한 일들이 계속해서 벌이지는 것을 우리는 살펴 볼 수
있다. 신앙적인 부분만 투철하면 되는 것 같던 이 역사도 결국 사람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에 사람 마음
속에 있는 죄와 선한 본능들 속에서 갈등하며 움직이는 것을 우리를 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러한 기독교의 흥망성쇠를 속도감있게 다루고 있다. 초대교회의 시작으로부터 기독교가 국가로부터 공인되기까지 그리고 국가의 종교로 된 이후에 교회의
타락과 분열상을 이 책에서는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의 이야기에 그 틀을 맞추면서도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면의
진실을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네로황제가 로마에 불을 질렀고 그것을 보며 황제는 수금을 타고 노래했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난 저자는 그것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좀 더 사실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다.
“당일의 무더운 날씨, 늦게까지 거나하게 술판을 벌이던 상인들, 그리고 그로 인한 부주의한 행동이 어우러지면서 어느 기름 창고에서 우연히 일어난 사고였다는 게
진실에 가까웠다”(p. 16). 저자는 기독교의 역사를 논하면서 기독교의 입장에서 쓰긴 했지만 비교적 객관적인 눈을 가지고
바라보기를 원했던 것 같다. 사실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기독교와 반대되는 것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나쁘게 기록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신앙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이슬람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기독교의 역사를 다루는 관점은 기독교와 대립하는 이슬람에 대해서 편파적으로 기록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더 객관적으로 다루어서 우리로 하여금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슬람의 눈부신 약진을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그들의 종교정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중에 토마스 아퀴나스는 무슬림이 한 손에는 칼, 또 다른 손에는 꾸란(혹은 코란)을 들고서 이슬람 신앙을 강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이것은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있다.... 무슬림이 초창기에 무력을 이용해서 이슬람교를 전파했다는 역사적 기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무슬림은 피정복 주민들에게 종교적 자유를 허용했다.... 아울러서 동방교회가 고수한 종교적 불관용 정책으로 인한 민심의 이반이 이슬람교의 확산에 일정 부분
이바지했다.”(p. 156)
이와 같이 저자는 우리에게 기독교가 이루어지고 그로 인한 갈등과 반목 그리고 발전의 상황들을
어느 한쪽 입장에서가 아니라 조금 더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관점으로 우리에게 말을 하고 있다. 신학적인 접근이 필요한 곳에는 신학적인 내용을 담고 또 그 이면에 감취어진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제공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흥미를 더욱 가질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하지만 서양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 역사를 담고 있기에 다른 지역의 기독교 역사를 기대할
수 없는 아쉬움은 남아 있다. 이 한권으로 유럽 2000년 기독교의 모든 역사와 사상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기독교가 지금까지 지녀온 역사를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