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품은 사람 - 성령을 품고 광활한 대륙을 기도로 정복한 허드슨 테일러 이야기
프레더릭 하워드 테일러 지음, 임종원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하나님의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과연 그의 삶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달랐기에 하나님께서 그를 사용하시고 또한 사람들에게도 귀감이 될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궁금증을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중국 선교에 있어서 큰 획을 그은 허드슨 테일러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인 프레더릭 하워드 테일러(이하 저자)는 허드슨 테일러의 둘째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으면서 아버지 옆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함께 경험하며 이 책을 썼다.
대부분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허드슨 테일러(이하 테일러)도 선교하기에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을 했다. 중국은 침략자로 여겨졌던 외국인들에 대한 반감이 극도로 심했고 또한 같은 선교사들 안에서 테일러도 그렇게 좋은 인상을 준 것은 아니었다.
선교사로 가기 초기에는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헤어짐을 겪었고, 중국에 가서는 그가 다른 선교사들과 다른 행동으로 인해 따돌림을 받았고, 마리아 제인 다이어와의 결혼에도 굉장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그리스도 없이살다가 죽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를 훨씬 더 뼈저리게 인식했고 그래서 그의 복음 전도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특별히 테일러는 기존의 선교사들과는 다르게 그들과 완전히 동화하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윗머리를 빡빡밀고 뒷머리를 길게 땋아내렸다. 그로 인해 그는 서양 사람들에게 부여되는 여러 가지 특권을 잃어버리기는 했으나, 이전과는 달리 중국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테일러를 자기네 안방에까지 초청했다. 또한 관심을 나타내는 구도자들과 조용히 왕래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집에 이런 편지를 썼다.
 이 옷이 중국 내륙지방 전도에 가장 커다란 도움을 준 조력자였어요”(p. 80)
그리고 그 이후 많은 선교사들은 테일러와 같이 선교하는 지역 문화에 함께 동화되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선교의 원칙이 되었다.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적인 부분이 아니라 내적인 부분 즉 영적인 절박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오늘날 선교사들에게 더 안정적인 재정, 더 나은 교육, 더 편리한 여행과 주변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는 하지만, 과연 우리에게는 우리보다 앞서 갔던 사람들을 감동시킨 영혼의 절박함, 그리고 깊은 내적인 확신이 있는가? 과연 우리에게 그와 같은 열정과 헌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인격적인 사랑이 있는가? 만약 이것들이 부족하다면 그건 다른 어떤 것으로도 보충할 수 없는 보배를 잃어버리는 것이다.”(p. 156)
위대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수많은 시련을 겪고 그 시련을 이겨냄으로써 더 성숙하게 된다는 것이다.
테일러 부부는 믿음과 인내의 시험을 겪으면서 슬픔을 겪었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영혼들은 계속해서 구원을 받았으며, 오늘날 교인수가 1500명을 훨씬 뛰어넘는 교회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놀라운 부흥의 역사 위에 또 다른 슬픔이 있었다. 그런데 그 슬픔은 너무나 견디기 힘든 슬픔이었다. 그것은 맏딸 그레이시의 죽음이었다.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슬픔이었지만 테일러 선교사는 그 속에서도 감사를 잊지 않았다.
어머니, 그레이시가 다시 돌아오지는 않겠지요? 또한 비록 그레이시가 우리 삶을 환하게 비춰주는 햇살 같은 존재이긴 했지만, 우리 주님이 다른 아이들보다 구원받는 그레이시를 먼저 데려가신 것에 감사해요!!.. 어머니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때때로 저는 우리 선교사역와 관련된 안팎의 시련으로 거의 기진맥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도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도 아니하리라’(13:5)고 말씀하시고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고 말씀하셨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p. 169)
그리고 그 이후에 막내 아들도 하늘나라도 떠났다. 개인적인 슬픔과 함께 중국의 격변하는 정세와 영국의 정세와 더불어 굉장히 험난한 시간 속에서도 그의 중국인의 열정은 변함이 없었으며 그로 인한 하나님의 인도하심도 변함없이 흘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렵고 떨림이 내 마음 속에 느껴졌다. 과연 나는 이런 삶을 감당할 수 있을까? 지금의 시대가 중국의 상황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진다.
전쟁도 없고 침략도 없는데 어떻게 같을 수 있나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영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상황이다. 교회는 세상의 지탄을 받고 모든 세대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제 2, 3의 테일러의 선교사가 필요하다. 세상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과 동화되지만 복음의 순수성을 잃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이 그런 도전을 나에게 계속 주고 있고 그래서 이 두렵고 떨림이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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