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소아 페넬롱의 그리스도인의 완전 - 거룩한 삶을 갈망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서
프랑소아 페넬롱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몇 년 사이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도서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자기 계발서일 것이다. 그만큼 자신의 계발과 발전에 관심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자기 계발서가 갖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역시 성공일 것이다. 기독교 서적들도 예외는 아니다.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는 책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는 성공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경에는 성공이라는 단어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 말은 무슨 말이겠는가? 하나님의 기준은 우리의 성공이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성공을 해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생각이 너무 만연해 있지 않나 싶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헌신을 위한 책이다. 이런 종류의 책이 많지만 이 책은 헌신을 함으로써 성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책이 아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처럼 내용 하나 하나를 묵상하면서 읽어야 할 책이다.

 

“하나님을 알고 순종하는 삶”, “십자가의 능력과 말씀을 체험하는 삶”,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삶”, 자신을 내려놓는 성화의 삶“ 등 4부분으로 되어 있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알 수 있을까? 우리 지식으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다. 저자는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사람이란 “오직 그분만을 알기 원하고 더 이상 자신을 알기 원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하나님이 아닌 것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기는 사람이다”(p. 22)이다라고 말한다.

  하나님만을 원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것들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것들은 세상이 요구하는 것들과 상반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그것이 바로 우리의 마음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속에 스스로 심기 원하는 것들을 제거해달라고 기도하자. 그리고 대신 그 자리에 열매가 풍성한 생명의 나무를 그분으리 손으로 직접 심어 달라고 간구하자”(p. 64)라고 말한다.

 

  이러한 순종과 결단이 있을 때 우리는 십자가의 능력과 말씀을 체험할 수 있다.

  십자가의 능력과 말씀을 체험한다는 것을 곧 예수님을 닮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그분의 방식대로 사고하고 생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본받기를 원하지만 그 길을 걷지 않는다. 그 길은 어떤 길인가?

“고독과 침묵, 가난과 고통, 박해와 모욕, 그리고 십자가와 죽으심의 방식을 본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가 그분을 발견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그분의 수치 당함을 본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분을 닮을 수 있겠는가? 실로 우리가 그분께로 가기 위해서는 수치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p. 144) 세상은 성공과 높은 길을 원하지만 우리 예수님이 걸으셨던 그 길은 정반대의 길이다. 하지만 그 길 속에만이 진정한 십자가의 능력과 말씀을 체험할 수 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1부에서 계속해서 말하는 것 중의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자기를 버리는 것이다. 하나님을 알기 원하는 사람도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걷기를 원하는 사람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결국 자기 부인, 자기 망각을 할 때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 망각이라는 것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 자신과 관련해서 어떤 것을 전혀 보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스스로에 갇혀 자신의 소유와 복락의 관점에서 행복과 고난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p. 193)

 

  자신을 내려 놓는 성화의 삶도 마찬가지다. 자기를 비우고 낮은 자의 모습으로 살 때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사실 이렇게 살 수 없다. 오히려 우리 힘으로 이렇게 산다는 것은 교만이요 위선이다. 우리는 절대로 자신을 부인하면서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저자는 “오직 하나님의 사랑만이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도록 할 수 있다”(p. 271)라고 말하고 있다.

  17세기에 씌여진 책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 도전이 되는 책이다. 성공을 위해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상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진짜 성공을 보여주는 책이다. 하나 하나를 묵상하면서 읽어나가면서 실천한다면 이 책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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