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노 유목제국사 - 기원전 209~216 유목제국사
정재훈 지음 / 사계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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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름은 가지고 있던 중국사 개론서의 공저자로 참여하였기 때문에 알고 있었습니다. ‘중국역사의 이해’( 강길중, 박종현, 정재훈 / 경상국립대학교출판부 / 2009. )라는 책인데, 시중에 이미 ‘동양사개론’(신채식)이나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신성곤, 윤혜영) 등과 같은 유명한 개론서들이 많았지만, 이 책 또한 대학 교재를 염두에 두고 저술된 책이고 사진자료가 많아 분명히 상호보완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여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앙아시아 관련한 도서로는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김호동), ‘중앙아시아사’(피터 B. 골든)를 읽어본 것이 전부였고, 중앙아시아와 관련하여 한 시대(혹은 한 민족)를 대상으로 하는 책을 읽어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흉노 유목제국사’(정재훈, 사계절출판사, 2023)은 흉노의 탄생부터 멸망까지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흉노에 대해서 다룬 사마천(司馬遷)의 ‘사기’ 그리고 노용 올(Noin Ula) 유적 등을 토대로 물질자료와 문헌자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일관된 흐름으로 그들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국내 저자가 ‘흉노’(흉노의 역사)를 주제로 집필한 거의 유일한 책이라는 의미가 있는 책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출간된 그간의 흉노 관련 도서들을 살펴보면 외국 저자의 책의 번역이거나 고고학 책이었는데, 그 간극을 채워줄 수 있는 역사서가 나온 것 같아 굉장히 의미있는 독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흉노 유목제국사’는 어려운 단어에는 한자 병기와, 필요한 부분에는 그때그때마다 각주를 페이지 아래에 실어 의문을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두꺼운 학술 서적에 대하여 가지는 편견(?)인 글씨만 가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사진 자료와 지도 등 내용의 이해를 도울 자료들도 함께 제시하고 있어 텍스트 독해의 부담이 덜하였습니다.

다만 저자는 ‘사기’나 문헌 자료들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를 전반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부분이 혹자는 문헌 자료들의 서술에 맞추어서 논지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별점을 줄 수 있다면, 이 책은 5개 만점에 5개[ ★★★★★ ]입니다. 다루는 내용과 충실성,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중앙아시아사나, 중국 고대사, 흉노 등에 대하여 관심있는 분들이 읽으면 굉장히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역사학 차원에서 ‘흉노’를 단일하게 다룬 책으로는 거의 유일한 책이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다만, 만만하지 않은 책 가격이나 이 주제에 대하여 관심이 없는 분들이 읽기에는 조금 무거운 책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이 굉장히 의미가 있고 다루는 주제에 대하여 굉장히 충실한 책이라고 봅니다! “인궁지국(引弓之國)”과 “관대지실(冠帶之室)”의 역사(p154)에 대하여 궁금하신 분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222618)에 응모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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