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별, 이위종 - 대한제국 외교관에서 러시아 혁명군 장교까지, 잊혀진 영웅 이위종 열사를 찾아서
이승우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 시작하겠습니다.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는 것으로 글쓰기를 시작해보자면, 제가 이위종 열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한국사 교과서에서는 단순하게 네덜란드로 파견된 헤이그 특사 중 한 명이었다는 것 딱 한 가지였습니다. 그 이전에는 이위종이라는 인물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고, 더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상 이름 석 자와 헤이그 특사라는 행적 한줄 뿐이었습니다.

 

이 책은 재야사학자 이승우 님이 쓰셨다고 합니다. ‘재야사학이라는 글자를 보고 나서 ?”하고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났지만, 다행히도 한국역사학회, 한국근현대사학회 등 학계에서도 활동하신다고 하니 넘기고 본문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본문은 크게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문의 전반부, 중반부는 사료에 입각해서 이위종의 행적을 서술하고 있으며, 관련 자료 및 사료를 찾아보기 힘든 그의 생애 후반부는 작가의 상상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읽으시려는 분들에게 스포일러 아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으나, 후반부에 이위종과 한 인물에 대화에서 이위종의 대사 대부분이 일본의 강제 병합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면서도 정말 이런 대화를 했을까? 하는 의문도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행적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풍부했다면 그의 말년 행적을 조금 더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었겠지만, 저자가 나름대로의 상상력으로 재밌게 글을 써나가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위종의 고민은 그 당시에 할 법한 고민이 아니라 강대국들의 사이에서 살아가는 오늘날 대한민국에도 분명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위종 열사에 대한 정보뿐만이 아니라,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 근대사에 대해 흐릿하게 알고 있던 팩트들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헤이그 특사에서 그들이 강제 병합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발표문이라든지, 당시 외국신문들에 실린 헤이그특사를 바라보는 관점이라든지, 20세기 이후 러시아(그리고 만주) 지역에서의 무장 투쟁 계열의 독립 운동의 사례 등 조금 부족하게 알고 있던 부분의 내용을 다시금 떠올리고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위종 열사의 후손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헤이그 특사의 영문 연설문이 실려있습니다. 본문 내용과 함께 읽어보시고, 그 간절함을 떠올려본다면 의미있는 독서가 되실 것입니다. 저는 역사교육을 전공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헤이그 특사의 입장이 되어 연설문 써보기 등의 활동을 하면 흥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근대사, 그리고 20세기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89949)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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