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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른 누군가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큰 오만인지 생각케 한다. 나의 직업적 경험으로 보더라도 내가 누군가에게 미치는 영향이 모두 즉각적으로 확인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경우는 엉뚱한 방향으로, 어떤 경우는 시간이 흐른 후에야 영향을 미치는 경우조차 있다. 어쩌면 그저 그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족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과의 전인격적인 만남을 받아들일 용기도 필요하고. 내가 쏟고 싶은 만큼만, 내 인생에 들이고 싶은 만큼만, 그렇게는 안 되더라. 20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