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 A
조나단 트리겔 지음, 이주혜.장인선 옮김 / 이레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죄외 벌을 읽고 내가 큰 죄를 짓지 않았음에 다행스러움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 더 그런 느낌을 받았다. 형법상의 죄를 짓고 안 짓고는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되므로.

각자는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삶을 살고 있다. 보이a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그 부모나 다른 연장자가 그를 잘 이끌어 주었다면. 그러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반대로, 당신도 나도 이 아이와 같은 상황에 처했었다면 같은 일을 저질렀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테리의 아들은 보이a를 질투했다. 기형적인 관계, 그리고 엇갈림. 괴물의 탄생. 질투의 예방. 이 모든 것들의 존재 혹은 부존재가 이 괴물 같은 사건을 만들어냈다.

이름에 대한 작가의 아이디어도 기억에 남는다. 같은 사람이어도 상황에 따라 역할과 삶이 달라진다. 친구들에게는 별명으로 불리고 가족에게는 애칭으로 불리고 공적인 직장에서는 이름으로 불리는 우리. 각기 다른 역할을 소화하며 살아간다.

누가 이 아이에게 순수하게 손가락질을 날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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