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마감 - 일본 유명 작가들의 마감분투기 작가 시리즈 1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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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보기 드문, 좋은 책이다. 고만고만한 책들이 쏟아지고, 책을 이용해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넘치는 분위기 속에 이런 참신한 책이 나왔다니 참 반갑다.

여러 일본 근대 작가들이 나왔지만, 분명 엮은이는 다자이 오사무의 광팬일 것이다. 맨 첫 자리를 차지하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두 번 이상 나오는 작가 중 아마도 유일하게 사진을 두 곳에 다 넣은 게 다자이 뿐이다. 다자이를 좋아하는 사람 답게 엮은 글들, 이 책의 컨셉에 대한 발상, 감성이 묻어난다.

일본 근대 작가를 좋아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솔짇함 때문이다. 사소설이라는 장르가 유행이었던 것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마감을 앞둔 작가들의 분투기를 작가 스스로 표현한 것을 읽는 재미란.

그 시대가 그립다. 그들 하나 하나는 각자의 독창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갔으면서도, '동료', '친구'와 이어져 있었다는 점에서 그립다. 아무래도 현대 사회에서 그런 유대 관계를 그리는 것은 허황된 일일지도 모르겠다.

당시의 잡지, 편집자, 작가를, 요즘 의과학계의 journal, editor, author에 빗대어 생각해 본다. 결국 글을 읽고 쓰고 주문하고 투고하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같구나. 그런데 사람의 정취는 어째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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