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자서전 - 자전적 소설로 엮은 인문의 숲 나무 2
다자이 오사무 지음, 다나카 히데미쓰 엮음, 박현석 옮김 / 현인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다시 다자이에 관한 책을 들었다. 그 드넓은 도서관에서 이 책 저 책을 기웃거려봐도 원체 읽을 마음이 들지 않았기에, 다시 그의 책을 집은 것이다.


엮은 사람은 다나카라는 자로 다자이의 후배 정도 되는 것 같다. 다자이 서한집에도 편지가 몇 편 등장한다.


읽다가 신물이 나기도 했다. 정말 자존심도 자긍심도 없이 스미마셍만 외치는 사람의 혼잣말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의 작품 중에 자서전에 가까운 글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작품마다 비슷한 어조.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의 모든 작품이 그의 자서전을 것이다. 다나카가 말한 것처럼. 다자이 오사무는 자기 이야기를 쓰는 작가였으니까. 꽤나 철저히 그랬던 것 같다. 어찌 보면 다자이 오사무라는 인간을 상품화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어떤 하나의 뚜렷한 표상이 되었고, 만인이 그의 본 마음과 행적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알게 모르게 자기 자신을 알리고 싶은 법인데, 철저히 자기 얘기를 써서 가장 성공적으로 알린 사람이 바로 다자이 오사무가 아닐까.


이 책에서는 다자이 오사무의 글보다는 후배 다나카의 주석이 더 열심히 읽힌다. 그는 어떤 열렬한 팬이었을까. 그에게 몇년 선배의 존재는 어떠한 것이었을까. 오죽하면 책을 엮어 내고 비슷한 사진을 남긴 뒤 다자이 무덤에서 자살을 했을까.


이게 다자이 오사무가 남긴 족적이다. 그의 영향력은 후대에 걸쳐 계속되고 있으며, 현 세대에도 큰 위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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