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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을 위하여 - 꼬마 아인슈타인 미구엘의 이야기
마크 웨이클리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나에게 다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다시 대학교 1학년이 된다면 혹은 다시 중학교나 초등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런 가정들은 내가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혹은 인생에서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가르침을 깨달을 때 마다 내 마음속에 일어나는 부질없는 욕망이었다. 이루어질 수 없기에 막연한 기대만으로 그런 몽상들을 하며 마음속으로 이미 돌아킬 수 없는 것에 대한 희미한 미소를 질 뿐이었다.
아인슈타인을 위하여 라는 책을 다 읽고 나니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얼마쯤은 예쁜 표지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얼마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책의 내용때문에 고른 책이었다. 가끔은 책에 대하여 아무런 정보없이 읽는 것이 기대하지 못한 곳에서 만난 반가운 사람을 보는 것과 같은 기쁨이란 것을 난 이책에서 다시 느꼈다.
이 책의 주인공 노교수는 어린 소년의 몸을 통해 도닝이라는 신경정신과 의사로 부터 뇌기억을 이식받고 다시한번 생명력이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된다. 어쩌면 내가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일들이 가상적으로나마 일어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결과는 좀 암담했다. 그 노교수는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면서 자신이 그동안 학자로써 아인슈타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의 학문적 성취는 이뤘을지언정, 자신이 인간적으로 얼마나 다른 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성격적 결함이 많은 인간이었는지를 깨닫게된다. 이를 반성한 노교수는 스스로 자신의 기억을 주입받은 아이에게 아이의 본래자리를 되돌려준다.
물론 처음엔 노교수가 인간적인 깨달음을 갖고 구원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갖았다고 볼수 있지만, 결국 거리의 부랑아와 같은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던 소년에게 학문적으로 그것도 자신의 힘으로 지적인 성취를 이뤄나가고프게 하는 동기도 불러일으켰다. 결국 노교수는 자신과 아이, 모두에게 구원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볼수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런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들에 이르기까지는 내가 저질렀던 수많은 실수들을 토대로 하고 있으며, 그러한 경험을 하는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가 하고 말이다. 누군가의 기억을 빌려서 똑똑해진것도 아니며, 오로지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이룩해낸 것이라는 것을...인생에서 마주하게 되는 시험들에 자신이 없을때 나는 누군가의 뇌를 빌려서라도 똑똑해지고 싶었으나 그런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진작부터 알아야했던 것을 지금에서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