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 빛깔있는책들 - 민속 232
정재훈 지음 / 대원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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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점은 소쇄원 구석구석의 장면들을 생생한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며 관련된 역사자료들을 최대한 잘 구비한 점이다. 그러나 단점은 역사적 자료들을 평면적으로 나열하여 자칫하면 비전문가인 독자들이 사진이외에는 글 내용이 일관되게 이해되거나 기억되거나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소쇄원의 건축을 성리학적 사상에만 기대어 설명하려다 보니 소쇄원에 대한 생동감있는 이해보다는 유학자들에 대한 단편적 정보 제공과 소쇄원에 관련된 한시들이 나열되어 있는 듯한 인상도 지울 수 없다. 대표적인 예로 소쇄원의 입지는 전형적인 봉황의 형국이며 소쇄원에 조성된 대나무 숲과 대봉대의 오동나무와 대나무는 이러한 입지 지형과 큰 관련이 있다. 물론 봉황과 유학적 지치(지극히 완전한 통치)의 이상이 관련되지만 소쇄원 건축의 미는 자연의 형국과 인간의 건축물이 상호 조응해가는 데에도 있는 만큼 소쇄원을 성리학적 이상주의하고만 연결시키는 것은 다소 협소하고 무엇보다도 무미건조함마저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소쇄원에 관련된 정보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청량제라고 불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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