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어떻게 쓸까 - 중.고등학생을 위한 글쓰기 길잡이, 개정판
이오덕 지음 / 보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가장 존경하는 사람,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이 이오덕 선생님이다. 이미 땅으로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우리가 쓰는 말에 한숨 쉬고 학생만은 옳은 말을 쓰기 바라고 계실 것이다.

이오덕 선생님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진실한 글, 몸으로 겪은 글, 어려운 말이 아닌 쉬운 우리 말인 한자 말을 함부로 쓰지 않는 것, 적,-의 일본 문법을 함부로 쓰지 않는 것을 여기서 많이 다루었다. 글을 주면 거짓 글이라 꾸짖고 잘못된 문법이라 꾸짖었다. 그런데 나는 칭찬을 받고 싶었다. 이미 돌아가셔서 그런 칭찬과 동시에 꾸짖음도 받고 싶었다. 어느 것이든 받으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됐다. 꾸짖음을 들으면 그것을 이오덕 선생님 밑에서 배우면 되고 칭찬을 받으면 이 글을 바탕으로 진실한 글 옳은 문법을 추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분명 내 글을 읽으면 이오덕 선생님은 한소리 했을 것이다.

 

 

나는 시에 별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으면 감흥이 생기고 아름답고 쓰고 싶다. 시에 무엇을 써야 하지 몰라 어려웠는 데 솔직하게 쓰면 시가 된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시를 한 편 소개하고자 한다.

 

빗소리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날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 (1924)

 

그 녀석이라는 글이 재미있었다. 그 녀석은 사람인 것처럼 다급한 장면과 마지막에는 뒤바뀌는 글이다. 끝을 읽고 앞으로 읽으면  묘사했다.


하지만 이오덕 선생님은 꾸짖었다.

모기에 시달리는 한 사람의 모습인가? 모기란 곤충의 지독스러움인가? 그 어는 것도 아니다. 다만 뜻밖의 일에 머리를 한 대 맞았다는 느낌뿐이다. "그것 봐. 내 글재주가 어때? 용용 속았지?"

라며 마지막에는 소설이 사람을 속이는 글이 되어서는 되겠는가? 소설은 어디까지나 참을, 진실을 이야기하는 글이어야 한다.


그래서 글쓰기 어렵다고 사람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구나 하고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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