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부인 - 상 - 마님과 점년이의 환타스틱 신문물 체험기 자유부인 1
데니코 글 그림 / 세미콜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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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야기할 서적은 개화기 시대의 딱지본 표지 같은 느낌의 웹툰『자유부인』이로다. 이 웹툰으로 말할 것 같으면 현대 사회의 떼끄놀로지, 컬처, 라이쁘스타일, 홧숑과 비유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신문물 체험기라 하렷다. 요즘의 시대가 아무리 좋아졌다고는 하나 급속한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스트레스로다. 그래서 외세의 압박으로 조선 후기 새로운 문화가 급속히 들어왔던 개화기를 시대상으로 한 환타스틱 신문물 웹툰이 탄생하지 아니할 수 없었던 것이렷다.

 

 

    마님은 항상 고상하고 기품있는 느낌의 시집을 읽고 있는 듯해 보이오나 읽던 책의 제목을 가만히 살펴보면 파워레인저. 마님 옆에서 시중드는 점년이는 직장 상사인 마님의 눈치를 보는 듯 하오나 오히려 주객이 전도하여 마님을 컨트로올. 이 두 인물의 대화가 무릇 기품 있어 보이는 듯 하나 한편으론 저급하게 느껴질 수 있을 터. 개그 코드를 찾아내 웃음의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인고. 무릇 인간이란, 고급스럽고 예쁘고 비싼 것에 마음이 가기 마련인 것을. 허나 『자유부인』은 가히 문화적 충격이라 할 수 있어 차마 무어라 뒷말을 잊도록 허받지 못할 정도로고. 그저 과거와 미래의 코오드가 적절히 믹씽되어 한데 어우러진 명품 컬쳐쇼오라 하렷다.

 

 

    웹툰의 종이 여럿 있는 것이 당연지사건만, 『자유부인』은 시대를 반영하는 코오미디 웹툰이라 칭할 수 있는 것이로다. 시대를 다룬 여러 에피소오드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기억될 에피소오드는 언어오염의 실태를 이야기한 것이렷다. 수동태란 주어를 타인이나 사물로 돌려 자신은 마치 책임이 없이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듯한 뉘앙스를 주는 양인들의 언어적 습성. 그것을 이용해 점년은 마님에게 수동태를 사용하여 자신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떠넘기려 하는데, 그 느낌이 마치 개화기의 언어가 내 안으로 잠시 들어오게 되었사옵는 멜랑콜리한 양인의 느낌이렷다.

 

 

    이야기는 점점 현대 사회 직장인의 라이쁘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렸다. 그래서 비정규직의 설움을 딛고 일어서려는 쁘롤레타리아 계급의 점년과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무한 착취를 일삼는 부르쥬우아 계급의 마님 간의 대립이 이야기의 핵심을 이루었도다. 이토록 시대상을 잘 반영한 이야기를 웹툰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사회 생활로 지친 우리의 심신을 맑게 정화시켜 줄 코올라와 같은 것이렷다. 또한 유익하고 건전한 진취적 유희가 되렷다. 에스프레소 다섯 잔을 연거푸 마신 것과 같은 효능을 가진 듯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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