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핀 댄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2 링컨 라임 시리즈 2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전신마비 천재 범죄학자 링컨 라임의 두번째 시리즈. 소설 제목 <코핀 댄서>와 동명인 코핀 댄서라는 별명을 가진 암살자로 부터 증인을 보호하기 위해 두뇌싸움을 펼치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긴 이야기지만 분량에 비해 빠른 진행으로 금방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런 기분을 아쉽다고 해야하는지 실망이었다고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A는 B였으니깐 C는 D이다. 뭐, 이런식의 추리였다고 할까요. A부터 D까지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데 그럴싸하게 어려운 문제인 것 처럼 포장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영문으로 된 추리물 혹은 스릴러의 소설들 대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원래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링컨 라임의 외모에 대해 묘사를 할 때 톰 크루즈와 매우 닮았다, 라는 설명에서 아하 영화 시나리오가 되었으면 하는 작가의 소망이 담긴 작품이구나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야기가 흘러가는 느낌이 007 시리즈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링컨 라임은 전신마비 환자로 액션을 소화할 수 없는 인물이지만, 나름의 액션과 현장에서 범인과 벌이는 격렬한 장면은 링컨 라임의 동료이자 연인(?)인 아멜리아 색스가 대신하는 모양으로 말이죠. 그리고 이유를 알기도 전에 이미 빠른 속도감으로 독자를 자극하다가, 갑자기 멜로풍의 배경음악이 깔리면서 오묘한 러브라인이 형성되고, 다시 어디선가에서 걸려온 전화벨 소리와 함께 분위기가 급반전 되면서, 빠른 속도로 제트보트를 타고 범인을 쫒고 있는 느낌. 딱 007 시리즈 영화네요. 취향차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완전히 몰입할 수 없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아아, 하드보일드물이여. 시간 죽이기 소설이었다고 할까요. 그래도 마음에 드는 한 구절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늘 이런 말을 했어. 힘든 일을 꼭 해야만 할 때, 그럴 때는 힘든 부분을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나의 요건으로 생각하라고. 그냥 염두에 두어야 하는 대상으로. 내 눈을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지. '문제란 없어. 그냥 하나의 요건일 뿐이지.' 난 그 말을 항상 기억하려고 해.



    물론, 암살범이 자기 합리화하는 소리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얼마전에 노르웨이의 브레이빅이라는 살인마가 100여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낸 미친 살인 행각이 있었습니다. 실제 세상의 이야기가 더 소설같이 느껴지는데, 코핀댄서라고 하는 이정도의 살인마는 어디 살인마라고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을까요. 자극이 필요하다면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볼 것이 아니라 뉴스를 보면 될 것을. 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



 

크롱의 혼자놀기 : http://ionsupply.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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