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버지는 아버지 보다는 아빠로 많이 통한다. 말에서 느껴지듯 사람(대상)은 같지만, 예전에 가졌던 권위와 위엄이 친숙함과 정겨움과 든든함으로 많이 변화되고 있다. 그런 특별한 아빠를 멀리 보내야 한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늑대왕 핫산>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늑대놀이도 해 주고 사랑해주는 아빠가 홀연히 과로사로 돌아가신다. 아이들이 겪을 아픔을 그림 늑대에 비유해 아빠가 항상 곁에서 지켜봐 주신다고 믿는다. 가족 한사람의 자리가 그렇게 크게 느껴질 줄이야.. 덩그마니 남겨진 아이들에게 아빠의 존재가 가족들에게 얼마나 크게 작용 했는지 그림으로 표현이 잘 되어있다. 하지만 아빠를 잃은 슬픔이 그림 늑대를 보면 없어지는지 의문이 든다. 상상속에서 늑대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것은 아빠를 잃은 슬픔과는 사뭇 대치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빠를 잃은 이야기 <아빠가 내게 남긴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늑대왕 핫산>은 아빠의 빈자리를 아이들이 너무 빨리 잊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부모(아빠)의 죽음이라는 정신적인 충격과 상처가 오직 아빠라고 그린 늑대그림이 채워줄 수 있는지... 이미 이런 일을 겪은 사람에게 이 책이 얼만큼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지...현실적인 이야기를 중간에 판타지적인 요소와 결합되어 오히려 현실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