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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의 재구성 - 유전무죄만 아니면 괜찮은 걸까
도진기 지음 / 비채 / 2019년 4월
평점 :
현직 판사이자 추리소설가였던 작가가 판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가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연령은 모르겠지만 나 같은 보통 사람이 볼 때는 판사직이 더 좋아 보이는데 왜 변호사가 되었을까 싶다.
이 <판결의 재구성>을 읽어보고 마음대로 상상해보자면, 일고의 여지도 없는 확신이 설 때만 피고(가해자)에게 유죄를 판결할 수 있는 판사라는 직업이 가진 일종의 한계에 지친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무리 심정적으로 유죄를 내리고 싶어도, 일말의 의심의 여지 때문에 유죄 판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우리 생각보다 많은 듯싶다.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던 용산 살인사건이나 낙지 살인사건 등, 당시 뉴스로 많이 접했던 일들이 그런 결말을 맞게 된 이유나, 그 후의 진행을 알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