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깨어 있네
이해인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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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기2
아플 땐 아프다고/신음도 하고/슬프면 눈물도 많이/흘리는 게 좋다고/벗들이 나에게 말해주지만/진정 소리 내는 것이/좋은 것인가/나는 나의 아픔과 슬픔에게/넌지시 물어보았지/그들은 내게 딱 부러지게/대답은 안 했지만/침묵을 좋아하는 눈빛이기에/나는 그냥/가만히 있기로 했지/끝내 참기로 했지//-72쪽

"내 어느 날/암에 걸린 뒤/세상에 소문이/암처럼 빨리도/퍼져나갔지/불청객인 암을/정겹게 손 잡아주라는데/친해지라고 하는데/아직은 낯설어/숨고 싶은 마음/만나는 이들마다/'어쩌지요?'하는데/나는 그냥 웃기만 하고"
- 병상 일기4 中-76쪽

네가 한 번씩/얼음 위에서/높이 뛰어오를 적마다/우리의 꿈도 뛰어올랐지/온 국민의 희망도 춤을 추었지//맑고 밝고 고운 네 모습/보고 나면 다시 보고 싶어/많은 사람들은/사진을 들여다보며/웃음 속에 말하네//"이 아인 계속 소녀로 남으면 좋겠다./세월 가도 변치 않는/희망의 요정으로 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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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얼음보다 차갑게/불꽃처럼 뜨겁게/삶의 지혜를 갈고 닦으면서/늘 행복하라고/우리 모두 기도한다//우리도 일상의 빙판을/가볍게 뛰어오르는/희망의 사람이 되자고/푸른 하늘을 본다, 연아야// - 김연아에게 中-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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