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교사생활을 한 여교사의 감동스토리

스기야마 토미 1921년 7월 25일생
20민중생활사연구단 지음 / 눈빛 / 2011년 8월

이 얘기는 조선에서 자란 한 일본 여성이

조선에서 교육을 받고, 조선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패전으로 말미암아 일본으로 쫓기듯 건너가야 했던 한 여성의 실제 이야기다.

난 이 책을 읽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너무도 사실적으로 그려진 이 여교사의 이야기는 툭하면 외교문제, 감정문제로 대립하는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들이 꼭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패망하자,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나쁜 감정이 서서히 표면화되고

일본인들이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때 이 여선생을 돕기 위해 조선인 제자가 지켜주며, 보호해준다.

그 조선인 제자는 아직 어린 중학생이었다. 

대구에서 부산까지 선생님을 모시고 도와주며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헤어지게 되는데,

일본인 선생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물건 중 하나를 아끼던 다른 여학생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아직 남녀간에는 교제도,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쑥스러워하던 시절이라 남학생은 난처해했으나

여선생은 두번세번 부탁하며 물건을 맡긴다...그 소년은 선생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여학생을 찾아가고...그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수 십년 후 결혼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 때 여선생을 도와준 '소년'은 후일 주일한국영사관의 영사가 되어

일본에 부임하고, 수 십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를 하게 된다. 

자신에 가르쳤던 두 제자가 한국의 영사 부부가 되어 일본에 오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의 생활상이 잘 드러나 있다.

조선인과 일본인이 함께 생활하던 학교생활,

교사들간의 관계, 지방도시의 풍경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런 개인의 체험담이 중요한 것은

교과서나 역사책에서 딱딱하게 반복되는 <국가><이념><정치>의 이야기가 없이

솔직하고 담백한 그때의 '삶'을 알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100자평] 개념과 원리가 있는 실전 외환 투자

개념과 원리가 있는 실전 외환 투자 - 레버리지를 축소하고 증거금을 확대시킨 최근 정책 반영
마포강변(윤석천) 지음 / 호두나무 / 2009년 12월

초보자에게 알기쉽게 풀이한 책...입문용으로 적격

내용5점 번역3점의 쾌활한 소설

그 날의 드라이브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0년 4월

오기와라 히로시의 <그날의 드라이브>를 단숨에 읽었다.

엘리트 은행원이었던 주인공이 은행을 그만두고 택시운전을 하게 되면서
겪고,보고,느낀 것에 대한 소설이다.

담담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서술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전혀 지루하지 않으며 주인공의 입장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누구나 생각해보았을 "다시 학생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난 무엇을 할까?"
이란 의문에 대해 주인공은 진지하게 고민하며, 상상을 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전개였다는 생각이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번역에 대한 것이다.
최근의 일본 만화들도 그런 경향이 많지만 <일본식 어휘><일본식 의성어>가 많아
조금 더 다듬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헤~" "하아" 같은 일본식 의성어는 특히 그렇다.


또한 한국어 어휘사용도 좀더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최소한 한국의 대중이 알아들을 어휘를 사용해야하지 않을까?
('아첨' 이란 뜻으로 '비보위'란 단어가 등장하는데 이런 단어를 과연 얼마나 사용할까?)


또한 고유명사(도로이름)도 앞에서 나오는 것과 뒤에서 나오는 것이 각각 다르게 읽히는데
이런 점은 번역에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에 대한 판단,분석이 탁월하다

주(柱) - 나는 사실을 존중한다 - PD수첩 비평
정지민 지음 / 시담 / 2009년 10월

현재도 PD수첩문제로 재판이 진행중이며 일부 언론으로부터는 오히려 '왜곡' ,'실수'를 한 당사자라는 지적까지 받고있는 정지민씨의 책이다.먼저,의문이 드는 것은 그녀를 비판하고 있는 일부언론은 과연 객관적이고,합리적 판단을 하고 있는가하는 것이다. PD수첩을 옹호하기 위해, 한 '개인'을 몰아붙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이 책을 보면 저자의 탁월한 식견에 감탄을 하게 된다. 폭 넓은 지식과 인문학적 접근으로 사태를 설명하고 있다.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서양사와 서양철학을 공부할 예정이라는데 학문의 영역에서도 큰 활약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유학을 하게된다는데 앞으로 학자로써 크게 공헌해주길 기대한다)

피디수첩 과 정지민씨의 의견은 서로 상반되며,팽팽히 대립하고 있지만 거기에 대한 판단은 재판정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우리들의 기억속에서도 합리적인 판정을 내려야 한다.양쪽의 다 의견을 다 듣고 각자 판단을 내리게 되겠지만...정지민씨가 이 글에서 펼친 주장에 비하면,지금까지 피디수첩의 주장은 너무 빈틈이 많고,옹색하게 느껴진다.


단순히 에세이 같은 책이라고 생각했지만,상당히 지적 자극을 주는 책이다.
피디 수첩뿐만 아니라,한국사회,방송권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굉장히 신선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양한 죽음에 대한 백과사전

파이널 엑시트 - 죽음에 관한 백과사전
마이클 라고 지음, 이경식 옮김 / 북로드 / 2009년 7월

굉장히 두꺼운 양의 책이지만 읽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신문을 읽는 것 처럼 부담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음의 형태별로 수 많은 사례와 이야기를 모아놓은 것이 주내용이다.
거기에는 우리가 해외토픽이나,신문등을 통해 들어 본 이야기들도 가끔 등장한다.


하지만 단순한 '해외토픽'을 모아놓은 책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방대한 자료와 데이터를 근거로 죽음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깨는
하나의 바이블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은 수필이나 여러 종류의 글을 쓰는데
좋은 '소재'와 '인용'의 재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이 '죽음'이라는 주제에 그만큼 호기심을 가지기 때문이고,
동시에 그것은 이책이 우리에게 매력있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페이지수와 내용의 양을 생각한다면 비싸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