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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 떠난 고양이에게 쓰는 편지
클로드 앙스가리 지음, 배지선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5년 7월
평점 :
4년 전, 우리 강아지가 할아버지가 되어 떠난 뒤,
모든 감정의 명도와 채도가 10퍼센트쯤 낮아졌다.
올 4월,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던 길냥이를 배신하고,
내 감정은 또 20퍼센트쯤 어두워지고 탁해졌다.
웬만해서 마음이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깃털!
글쓰는 직업인에게는 펜이 최고의 친구일 것이다.
어감도 예쁘고 잘 어울렸던 그의 고양이 깃털은 마지막에 아주 가볍게 떠났다.
깃털은 자기 스스로 선택한 삶에 충실했다.
떠남도 스스로 선택한 듯하다.
글쓴이 클로드 앙스가리는 친구들에게 깃털의 죽음을 알리려다가 말았다.
"이해받지 못할 것이 두려워 포기했다.
두려운 건 비웃음보다는 몰이해.
사랑은 절대로 우스꽝스럽지 않다."
어떤 마음이었을지 짐작이 된다.
책을 읽으며 우리 강아지를 보내며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
나도 편지를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