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품절된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있어 -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 세상의 모든 건 망설이면 품절!
최정원 지음, 유별남 사진 / 베프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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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정원작가와 유별남 작가의 사진이 앙상블을 이루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작가의 멋들어진 글솜씨로 주변의 일상과 본인의 이야기들을 절묘히 매치시키며 품절된 하루를 돌아보는 멋진 글들이 읽어나가다보면 동조하기도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떄로는 이런 생각은 나와는 다른데 하는 경우도 든다.

정말로 생활밀착형으로 쓴 작가의 글을 읽어보면 하루를 돌아보는 나는 어떤 자세로 마무리를 지을수 있었을까 또는 나는 어떤 하루를 충실히 살았던가 그저 시간만 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작가의 책의 오피닝과 마지막 에필로그같은 자신의 기억을 쓴 글이 제일 먼저 기억이 떠올려졌다.

몇 년 전 한마디 상의도 없이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집에 왔는데 엄니가 수고했다고 술상을 거하게 차려주었다는 이야기.

나역시 회사의 어려움반. 구조조정의 분위기. 개인돈으로 회사일을 하는 이상한 상황에서 17년의 시간을 보낸 회사에 사표를 쓰고 왔을때 고생했다고 한상 거하게 차려주는 와이프가 있었기에 이때의 심정이 심히 동화가 되었었다.

1부,2부,3부,4부 각 주제에 맞아가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것은 작가 스스로의 일상을 돌아보는 반추의 기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가장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의 한편은 작가가 포장마차에서 술한잔을 하러 갔을때 나이든 어르신들이 수구쪽에 가까운 종편을 보며 욕을 하는 광경을 80이 다되는 어르신이 일갈하며 나이 먹었다고 다 어른이 아니고 상식이 있으면 엄한말 하지 말고 일 잘하는 대통령 전임이란 비교하면 얼마나 잘 하고 있냐고 말하며 소주한잔을 들이키며 한병은 입안을 적시는것이고,두병은 식도를 적시는 것이고,세병쯤은 위에 들어오는것이며, 네병쯤 마시면 술을 마시고 있구나 라는 술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말하는 장면에 이 대사는 나이 먹으면 한번은 써먹어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소가 나오게 하는 에피소드였던것 같다.

작가의 글에 맞는 사진도 인상깊으면서 작가의 다음 작품도 은근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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