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간직하고픈 필사 시
백석 외 지음 / 북카라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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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김영랑 詩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바람은 넘실 천이랑 만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업태 혼자 날아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빛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 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 어디로 가버리련?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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