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정지용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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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서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종종 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걸이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돋는 빗날

붉은 잎 잎
소란히 밟고 간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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