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멀티플 - 의료실천에서의 존재론 몸문화연구소 번역총서 5
아네마리 몰 지음, 송은주.임소연 옮김 / 그린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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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임상의의 활동만으로는 질병을 잘 다룰 수 없다고, 다른 공간과 맥락에서 질병에 행해지는 복수의 실천을 중첩해야만 질병과 신체를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요한 저서를 번역 출간해주신 데 감사드린다. 그러나 의학과 철학 사이 어딘가에 있는 이 책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개념어 선정에 아쉬운 지점이 있다. 특히 'distributuon'은 '분배'가 아니라 '분할'로, 'coordination'은 '조정'이 아니라 '정합'으로 번역했어야 하지 않을까? '다중신체'라는 번역어를 쓰면서도 도서명을 '바디 멀티플'로 택한 이유도 잘 모르겠다. 일부 번역을 수정하면 훨씬 더 훌륭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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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 - 사실과 당위에 관한 철학적 인간학
로레인 대스턴 지음, 이지혜.홍성욱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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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인조차 사실-당위의 오류를 저지른다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 오류의 근원이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질서를 통합하려고 하는 인간 본성이며, 그것이 인간의 합리성의 본질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철학적 인간학'이라는 부제에 걸맞는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다만 번역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서 원문을 계속 참조할 필요가 있었다. 번역자가 책의 내용을 지배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마지막 두 장은 거의 읽을 수 없을 정도이다. 오역이 적지 않아서 나중에 번역을 다듬어 재출판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책 말미에 담긴 해설은 아주 유용하다.) 이와 별개로, 분량을 기준으로 책을 평가하는 관행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다. 한국 출판계는 언제까지 이 수준에 머물러야 하나? 독자 역시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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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의 정치와 정의
아이리스 매리언 영 지음, 김도균.조국 옮김 / 모티브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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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라는 추상적 개념과 정치라는 활동이 별개의 것이 아님을, 차이의 정치야말로 정의임을 주장하는 책이다. 저자가 보기에 분배를 정의의 외연으로 삼는 것은 의사결정과 평가에 대한 시민의 참여를 막는 일에 다름 아니다. 번역과 편집도 나무랄 데가 없다. 번역자와 편집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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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철학
앨리슨 스톤 지음, 양창아 옮김 / 이학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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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철학의 주요 쟁점을 젠더 개념의 유효성을 중심으로 잘 설명해둔 교과서입니다. 번역도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다만 <탄생> 장은 다른 장과 방법론이 달라서 좀 의아하기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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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 개정4판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지음, 박이소 옮김 / 현실문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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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것이 보는 것이다˝라는 원제에 걸맞게, 우리가 예술을 볼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믿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인다. 현대 예술, 취미 판단의 보편성, 천재성, 순수 예술, 박물관 등의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폭로한다. 작고한 박모 작가의 번역과 역주도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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