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 ㅣ Philos 시리즈 27
사이토 고헤이 지음, 정성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3월

마르크스에 대한 훈고학적 접근과는 거리가 멀어 반갑다. 상품화, 잉여가치, 소외, 어소시에이션 등의 핵심 개념을 몇 가지 잡아 정확히 설명한 후, 현대 사회에 적용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배경지식이 없어도 어렵지 않게, 유익하게 읽을 수 있다.

[100자평] 예술 이후

예술 이후
데이비드 조슬릿 지음, 이진실 옮김 / 현실문화A / 2022년 4월

조슬릿의 글을 읽고 "내용은 평범"하다고 말하는 패기에 놀란다. 사진 등의 이미지가 많은 것은 출판에서 오히려 비용이 드는 지점이지 "떼워져"(sic.) 있는 것이 아니다. 텍스트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리뷰를 남기는 용기의 근원은 무엇인가?

[100자평] 도나 해러웨이

도나 해러웨이 ㅣ 라이브 이론
조지프 슈나이더 지음, 조고은 옮김 / 책세상 / 2022년 4월

내용도 훌륭하고 번역도 좋습니다. 아래 분이 쓰신, 문체 내지 번역에 대한 비판은 해러웨이 글의 고유성에 대한 지적일 텐데, 그 지적을 이 번역서에 대한 비판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100자평] 예술철학

예술철학 ㅣ 바리에테 24
노엘 캐럴 지음, 이윤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9년 2월

유감스럽게도 이 책은 오역이 많습니다. ‘논점선취의 오류‘를 의미하는 ‘begging the question‘을 ‘물음을 구걸한다‘거나 ‘거지 물음‘으로 번역하는 등 기초적인 실수가 많습니다. ‘그것‘ 등의 대명사도 난잡하게 쓰여 이해를 어렵게 합니다.

[100자평] 현대 자연주의 철학

현대 자연주의 철학
바나 바쇼.한스 D. 뮐러 지음, 뇌신경철학연구회 옮김 / 철학과현실사 / 2021년 7월

논문집 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번역이 들쭉날쭉해서 읽기가 괴롭다. 한국 철학계는 왜 번역에 대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며, 출판사는 왜 전공자를 모아두면 번역 원고가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언제까지 번역본 읽다 지쳐 영어 원서로 읽어야 하는 현실에 만족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