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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 - 사실과 당위에 관한 철학적 인간학
로레인 대스턴 지음, 이지혜.홍성욱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평점 :
이 책은 현대인조차 사실-당위의 오류를 저지른다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 오류의 근원이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질서를 통합하려고 하는 인간 본성이며, 그것이 인간의 합리성의 본질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철학적 인간학'이라는 부제에 걸맞는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다만 번역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서 원문을 계속 참조할 필요가 있었다. 번역자가 책의 내용을 지배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마지막 두 장은 거의 읽을 수 없을 정도이다. 오역이 적지 않아서 나중에 번역을 다듬어 재출판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책 말미에 담긴 해설은 아주 유용하다.) 이와 별개로, 분량을 기준으로 책을 평가하는 관행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다. 한국 출판계는 언제까지 이 수준에 머물러야 하나? 독자 역시 노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