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의 밤.뜻하지 않게 부산에 와서 부산여행이 배경인 소설을 읽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책은 그리고 인생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 특별해지는 관계의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그냥 작고 가벼워서 가방에 냉큼 넣고 들고왔는데, 해운대 카페에 앉아서 읽어볼까 펼쳤더니 똑같이 해운대가 책 속에도 펼쳐진다. 비록 내용은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해운대라는 이유만으로 내 작은 일상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 작은 책.📚 나는 혼자 서 있고 가끔 벼랑 끝에 서 있고 지금도 혼자 있다. 외롭거나 고독한 것, 처참하고 우울한 것과 무관하게 모든 개인처럼 혼자 서 있다. 혼자 서 있는 사람으로 서 있다. 나는모든 혼자 서 있는 사람처럼 서 있나? 아니면 나는 다른 사람으로 모든 사람들과 다르게 혼자 서 있나? 아니 나는 혼자 서 있고 멀리 다른 혼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저는 긴 글을 읽는 것도 많이 잊어버렸어요. 다 컸는데도 그런 영향이 있는 거에요. 사람에게는. 사람은 다 커도 그렇게 영향을 받고 잊어버리고 변하고 그러는 거에요.📚 공항을 나와 영우가 알려준 대로 열차를 타러 향했다. 왠지 모든 것이 좋았고 모든 것이 좋았다. 한솔은 문이 열린 열차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귀에 들리는 외국어를 음악처럼 들으며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했다. 손에 든 수첩에 방금 떠오른 말을 썼다. '모든 것이 좋았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