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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니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평점 :
다람쥐는 우울했다. 하지만 다람쥐는 다른 동물들에게 따스한 인사를 전한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다람쥐라니. "너가 나를 생각해주지 않는 것 같아서 잘 지내지 않는 것 같아"라는 부엉이의 말에 다람쥐는 주변의 동물들을 생각하고 마음이 담긴 인사를 건넨다. 다람쥐가 건넨 인사 덕분에 "용기를 북돋는 생각들"을 떠올리는 동물들. 너무 힘들어서 혼자 있고 싶을 때, 실패때문에 좌절감이 나를 덮칠 때, 행복한 상상으로 치유받는다. 다람쥐가 건네는 작지만 큰 위로. '소통과 공감'이라는 거창해보이는 단어는 어쩌면 이렇게 누군가를 떠올리고 소소한 인사를 건네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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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마음에 상처가 가득한 고슴도치에게 "사랑하는 고슴도치야 안녕"이라고 적은 편지를 건네고, 그것을 읽은 고슴도치가 눈물을 흘릴 때 나도 함께 마음이 뭉클했다. 짧은 말이지만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상심해있는 친구에게 건네고 싶은 말. 모든 마음이 담긴 소중한 말. 동화같은 소설에서 마음을 나도 고슴도치와 더불어 마음을 충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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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 슬픔은 끝나는 즉시 없애 버려야겠어. 그나마 분노 상자를 갖고 있지 않았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것도 버리려던 참이었는데. 만약 실수로 사자가 그 상자를 받았다면.... 귀뚜라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래된 분노 상자를 가져와 열고, 그 속에 담긴 분노를 수천 조각으로 갈기갈기 찢어 하나하나 땅에 묻었다. 만약 누군가 그 분노 조각을 발견하더라도 조금은 화가 날 수 있겠지만, 결코 크게 분노하거나 격노하지는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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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를 읽자마자 눈물이 흘렀다. '사랑하는 고슴도치'를 읽고 또 읽었다. 사랑하는 고슴도치, 사랑하는 고슴도치. 그래 나는 사랑하는 고슴도치야. 그리고 잊지 않기 위해 편지를 이마 제일 아래에 있는 가시에 찔러 두었다. 바로 눈앞에 편지가 걸려 있어, 그가 사랑하는 고슴도치라는 데에 의심이 생길 때마다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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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은 아무것도 아닌지도. 그러면 아무것도 아닌 것의 반대는 뭐지. 무엇인가? 아니면 아무것인가? 예전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했을까. 아니면 존재하지도 않았나? 게다가 모두 자고 있는데 왜 나만 혼자 이런 생각을 하며 잠을 못 자는걸까? ... 다람쥐는 다시 생각했다. 나는 바로 지금 존재할 뿐인데. 나중으로는 가 본 적이 없고,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다람쥐는 항상 자기 자신보다 앞서 나갔던 생각들을 더 이상 좇을 수가 없게 되자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그는 다시 침대로 돌아가 이불을 덮으며 중얼거렸다. "지금이 아니면 아무 때도 아닌 거야" 그러고는 곧바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