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흘러넘쳐도 좋은 것들이 이 세상에는 참 많았구나.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고난도 웃음도 눈물도 그냥 흘러넘쳐도 충분한 것들이었다. 약사와 같은 서점을 운영하고 싶었다던 작가는 자신을 치유했던 문장들을 고르고 골라 종합 감기약 같은 책을 만들어냈다. 그녀가 그은 치유의 밑줄들. 그 밑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연고처럼 스며들었으면 한다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책이었다.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 그리고 문장을 마음에 담는 것. 그리고 가다듬어진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따스한 글을 쓰는 것. 정말 고운 일이다. 전작이었던 '빨간머리 앤이 하는 말'은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허브차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 책은 좀 더 다양한 책의 다양한 문장을 다뤘다는 점에서 아픈 마음을 치유받은 느낌이 들었다. 역시 고운 마음이 담긴 책은 사람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 만약 누군가 내 앞에서 울고 있다면, 흐르는 눈물은 그 사람이 나를 믿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약함을 내보일 수 있는게 진짜 용기니까요. 가끔은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가장 좋은 건 그냥 안아주는 겁니다. 가장 큰 위로는 말이 아니라 함께한 많은 '그냥'들로 증명됩니다. 뚜벅뚜벅, 시계 초침이 말 없는 방 안을 걸어 다니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의 발자국들이 눈에 보일 듯 해요. 가만한, 시간이 흐릅니다. 침묵은 정적과 달라요. 침묵은 말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때의 침묵은 사방을 투명하게 만들어 당신의 아픈 마음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게 하니까요. 이럴 때의 침묵은 그저 흘러넘쳐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