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산업화 이전부터 시간을 보내던 방법인 풍경 보기, 새와벌레의 소리 듣기, 묵상, 독서, 악기 연주, 산책 등은 충분히 많은보상을 주는 활동이었다. 이제는 이러한 활동으로 얻는 보상의 정도가 스마트폰이 주는 보상 강도를 이기지 못한다. SNS 게시물을확인할 때, 메신저 알림이 울릴 때, 메일이 올 때, 새로운 동영상을발견할 때 분비되는 도파민이 훨씬 강력하다. 결국 스마트폰 화면을 제외한 실제 세상은 흐린 흑백 화면처럼 바뀌어 보인다. 헤로인중독자의 눈에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업무는따분하게 느껴지므로 직장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자기를 돌보는 시간을 갖지 못한다. 여가시간이 생기더라도 뇌는 쉬지 못한다.
독서, 묵상, 운동 등의 활동이 삶에서 빠지니 신체와 정신 건강이jep 376 GARSPWYERE함께 나빠진다. 몸과 마음의 상태를 느끼는 센서가 무뎌져서 잘못된 긴장이 깃들면, 이 긴장은 다시 불필요한 스트레스 요인이 되어서 우울, 불안, 수면장애, 통증, 식욕조절장애, 만성염증과 대사질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고통의 총량을 늘리는 방향으로작용한다.
결국 쾌락의 총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틀렸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쾌락의 총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비만 늘고, 경제적으로 궁핍해져(돈이 아무리 많아도 궁핍을 느끼게 된다) 고통을 받고, 가속노화 사이클에 빠져서 더 빨리 아프고 더 오래 고생하게 될 뿐이다. 욕심은 두 배 네배씩 늘지만 그렇게 즐겨 봐야 만족의 크기는 재조정된다. - P36